공무원은 '갑' 의료계는 '을'

안창욱
발행날짜: 2010-05-17 06:42:53
의학계 춘계 학술대회를 맞아 복지부 공무원들이 연자로 초청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한다. 학회들이 공무원들을 연자로 초청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복지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의료계 현안을 토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해당 진료과 수가를 인상하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복지부와의 스킨십도 매우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학술대회 기간 정책 세션을 마련하는 학회들이 늘고 있으며, 복지부 공무원들이 단골 강사로 초청받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 매번 똑같은 강의를 하거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해 묵은 이야기를 하고, 강의 내내 원론적인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강사로 나선 공무원 중에는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의료 전문가 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 다루듯 하거나, 강의를 마치자마자 행사장을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강의에 기대를 걸었던 참석자들은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공무원들이 여전히 자신들을 ‘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진지하게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자세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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