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간선제 선출 회귀로 내부갈등 위기

박진규
발행날짜: 2010-05-28 06:50:29
  • 회원들 복지부 정관개정안 승인 반발…대의원회는 '환영'

복지부가 회장 선거 방식을 회원 직선제에서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의사협회 정관개정안을 승인한데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내부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관개정 승인이 알려지자 선권모 등 회원들은 강하게 반발한 반면 대의원회는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박희두 대의원회 의장은 날 '정관 변경 허가에 대한 입장'을 내어 " 회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내부 혼란을 종식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체적 난국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전환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관개정안에 반대해 무효 소송을 벌이고 있는 선거권찾기의사모임은 복지부가 갑자기 정관개정안을 승인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효력정기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대응에 나설 태세다.

선권모 한 관계자는 "소송이 종결될 때까지 승인을 미루겠다던 복지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히고 "간선제를 저지하기 위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대응 법을 강구중"이라고 했다.

상당수 일반 회원들도 갑작스런 정관개정안 승인 소식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비뇨기과를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인데 갑자기 무슨 소리냐"라며 "이제 의사협회가 막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과 개원의인 B원장은 "대의원회, 의협 집행부, 복지부가 야합해 간선제를 밀어붙인 것"이라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린 의사협회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대학병원 교수들의 반응은 다르다. 세브란스병원 C교수는 "직선제 선거방식은 과다한 비용부담, 과열 혼탁선거 등 부작용이 많은 제도"라며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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