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10-12-31 12:00:11
이경호 회장
신묘년 (辛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에도 모든 회원사의 발전과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에 우리 제약업계는 매우 힘든 한해를 보내야 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약값에 부담을 주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하여 공정거래위원회, 검찰과 경찰, 국세청까지 가세하여 범 정부차원의 조사와 수사를 1년 내내 계속하였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도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병원과 제약회사와의 관계로 볼 때 현 정부의 정책 철학인 ‘공정사회’ 및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의 원칙에 위배되는 이 제도는 제네릭 위주의 경합품목에 대한 원가이하 출혈을 유도하여 국내 제약산업의 몰락을 부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주도하에 11월말 약사법에 쌍벌제가 도입되고, 12월 들어 동법 시행규칙과 의약품공정경쟁규약이 새롭게 정비되었습니다. 이제는 불공정거래, 리베이트 등 우리 제약업계를 드리우고 있는 오명을 씻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전기를 맞았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작년에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제약업계가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한해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업계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노력하여 작년 9월 국산신약 15호 카나브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987년 물질특허제도가 시행된 이후 시작된 짧은 신약개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회원사들의 노력도 뒷받침되어 머지않은 장래에 제약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였습니다. 각 제약기업들이 연탄을 나르고, 김장을 담그고, 헌혈을 하고, 매달 월급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고, 자선바자회를 열며, 노숙자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봉사하는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우리 협회 또한 ‘2010 서울사회공헌포럼’에 동참하여 지구촌 의료낙후 지역을 위한 사업으로 라오스에 50만달러, 유니세프에 5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였으며, 대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장기기증 활성화’, ‘자살예방 캠페인’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회원사 여러분.

작년 한해를 돌이켜 보면 금년 한해 우리 제약산업의 미래 좌표는 명확합니다. 리베이트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뿌리 뽑아야 하고, 불공정한 제도인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는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우리 협회는 지속적으로 정책 당국과 대화하고, 국회 등 관계요로에 제도의 문제점을 설명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원사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 한해 내내 우리 업계에 어둡게 드리웠던 리베이트 또한 금년에 반드시 뿌리 뽑아 오명을 씻고, 유통시장의 선진화를 이루도록 우리 업계가 노력하여야 합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공정거래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업계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90년대 초 2%에 불과하던 투자비는 이제 7%까지 확대되었으며, 이러한 업계의 투자 노력이 가능하도록 협회 또한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 자금의 확대와 세제 등 제도의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금년은 해외진출의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우리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 구상을 밝힌 바 있어, 함께 노력하여 미국, 유럽, 일본 등 제약선진시장의 진출을 확대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협회 또한 각국의 제약관련 단체나 국제 조직과의 상호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 전개해 나아가겠습니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제약산업 또한 작년 내내 리베이트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공헌, 신약개발, 해외진출 등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성과도 많습니다. 금년에는 우수한 제조시설에서 값싸고 질 좋은 의약품을 공급하여 국민 건강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제약산업의 밝은 면을 널리 알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제약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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