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연체 늘면 환율하락 주시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10-12-31 12:20:15
  • [Weekly 닥터스 경제브리핑]주식채권부동산 영향 받아

최근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이슈가 되면서 많은 원장님들이 상담 중에 향후 환율변화에 대해 문의하시는 편입니다.

환율은 일단 상승이나 하락의 추세가 보이면 상당기간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기에 환율이 상승 또는 하락으로 그 추세가 전환되는 시기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추세전환 시기를 알면 외환거래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외화예금을 통해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환율의 추세 전환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환율은 주식보다 복잡한 요인에 의해 변동되므로 환율 변동의 추세가 반전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세 전환기에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다수가 환율하락이나 상승방향과 일치되면 환율변동의 추세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추세반전 초기에는 환율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팽팽하게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다가, 어느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지는 순간 환율이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추세반전 직전의 환율수준이 매우 중요합니다. 환율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환율에 미치는 요인들이 하락 또는 상승으로 바뀌면 거의 예외없이 환율은 기존의 추세에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환율이 하락추세로 바뀌는 경우를 살펴보면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하거나, 환차익을 노리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이거나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경기선행지표들이 경기회복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입니다.

그리고 환율이 상승추세로 바뀌는 경우를 살펴보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바뀌거나, 단기외채가 증가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환율의 추세 반전을 초기에 알아내려면 환율변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제성장율과 경상수지 수출채산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에서 첫째, 세계경제성장율이 하향조정되거나 둘째, 대출연체율이 증가된다는 기사가 나오고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축소되거나 셋째,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나빠진다는 기사가 나오거나 넷째, 우리나라 주요업종의 세계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되거나 다섯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가 지속되고 주식선물 매도도 본격화 된다면 환율상승의 초기신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반대로 환율하락의 초기신호를 보면 첫째, 정부의 금융시장 경색완화 조치 등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안정되거나 둘째, 세계 경제성장율이 상향조정되거나 셋째,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좋아진다는 기사가 나오거나 넷째, 우리나라 주요업종의 세계경기전망이 좋다는 소식이 나오거나 다섯째,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이나 부동산을 많이 구입한다는 기사가 나올 때입니다.

대체로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항상 앞서므로 환율예상에 있어 금융시장의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유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추세의 방향성을 보고 투자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동향을 주시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에서 하락추세로 바뀌거나 그 반대의 경우 환율추세의 반전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주가와 마찬가지로 환율도 미래의 환율변동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 전인 96년과 97년의 경우 거시경제 지표 악화로 주식 및 채권시장이 침체되고 외국인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환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실물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추가적인 환율의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구조를 간과한 것입니다.

이렇게 실물경제와 금융부문간에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외환시장도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전문가들이 이러한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환율예측에 실패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외환위기 이후 2000년과 2008년에는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여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편 것을 금리하락요인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서 회사채시장에 수요가 줄어드는 금리상승요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즉, 높은 환율수준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외환사정이 호전되고,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고, 주식및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금리가 하락하여 높은 경제성장율을 이루는 선순환구조를 과소평가하여 환율 및 경제성장률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실물경제와 금융간의 상호 변화를 주시해야 환율예측에 실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율의 추세 전환을 미리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환율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지표들을 미리 예상해야 된다는 점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으나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의 관계를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환율관련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경기에 변화에 따라 각 자산의 구성비율을 변경해 나간다면 언제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전천후 포트폴리오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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