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의 자리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로 돌아가자 의료계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영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성분명 처방, 포괄수가제 등에 전향적인 검토 입장을 밝힌 문재인 후보보다는 보수층을 대변하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의료계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19일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오차범위 안의 접전 끝에 51.6%의 지지율로 당선 되자 의료계가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의사협회 송형곤 대변인은 "박 후보의 당선을 환영한다"면서 "험난한 과정 끝에 당선된 박근혜 후보에게 조심스럽게 몇가지 부탁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송 대변인은 "공약을 설계도로 삼아 5년 안에 훌륭한 집을 지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부디 의료인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붕괴 직전의 일차의료와 의료전달체계로 인한 대학병원 쏠림 현상,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의 경쟁, 저수가 등 의료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많은 불합리한 정책의 개선을 기대한다는 것.

새누리당 보건의료 직능 부본부장으로 의료계 표심 모으기에 주력했던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도 박근혜 당선자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박 회장은 "보수층을 대변하는 박 후보의 당선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4대 중증 질환 보장 계획은 야권의 무상의료, 공공의료 개념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많은 재원이 들어가는 만큼 전문가인 의료계의 목소리를 들어 합리적으로 정책을 디자인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캠프에서 뛴 노만희 국민건강복지특별위원회 의료본부장(대한정신건강의사회 회장) 역시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노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에 일단 기대감을 가진다"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사람으로서 박 후보의 공약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박 후보 캠프에도 여러 의료계 인사가 포진해 있는 만큼 정책을 추진할 때 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박 당선자가 보수층을 대변하는 만큼 의사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권용진 전 서울의대 교수는 "새 정부는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진료실 권위를 세우는데 초점을 뒀으면 한다"면서 "의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각계 반응도 기대와 환영이 주를 이뤘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면서 "정부의 R&D 지원을 획기적으로 배가시키고 혁신성을 반영한 약가와 혁신기업에 대한 각종 정책적 배려,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각종 전문 인력 양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박근혜 당선자는 강원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면서 "의료기기를 차세대 특화산업으로 육성ㆍ발전시킨다는 계획과 같이 관련 규제는 줄이고 지원책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