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자성론 제기 "교육환경 조선시대 보다 못하다"
한의사들은 현재 한의대의 교육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 3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한의대 기본 교육 과정에 '불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양질의 한의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의대 교육과정을 보다 과학화, 현대화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상우 교수는 "교육의 질이 저하됐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한의대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0년간 교육에 관한 로드맵이 없다. 주도적으로 로드맵을 짠 것 없이 주변 환경에 의한 어려움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한의학 교육 목표의 초점화, 한의대 평가인증 확립, 졸업자 개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단계 다면 평가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한의대 교육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원광대 한의대 강연석 교수는 "한의대 교육환경이 치대, 의대 교육환경보다 많이 열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어려우면 10년 후에는 현재같은 우수 한의사 인력을 배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의학 교육 환경은 조선시대 교육보다도 못하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이며 "한의사들이 현대 사회에서 진료하는 부분을 교육과 국가시험 안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국가시험 개선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모여 '한의학교육협의회'를 만들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대 간호대 김진현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과학화'를 강조했다. 근거가 중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이 돼야 급여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입증 방식은 첫번째 기준은 SCI급 저널에 논문이 몇편인가, 논문 내용이 실험설계 논리에 의해서 입증돼 있는가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를 만들어 내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한방은 근거가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근거를 만들어 내려면 기존의 교육시스템으로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근거를 산출하는 연구능력, 설계나 방법에 대한 교육 시스템이 대학원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후 '개원'에만 쏠리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김장현 병원장은 "의대는 여기저기 진출을 많이 하는데 한의대는 바로 개원가로 나가고 있다. 수련 등 2차 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임상으로 나간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업 후 본인을 전문화 시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기초학교실이나 대학병원, 공공기관에서도 근무할 생각들을 해야 한다. 밖에 나가서 빨리 돈 벌 생각하니까 (학교에) 안 남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 먹고 살 만하다는 이야기다. 갈 데 없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김 병원장은 심지어 한의학에 대한 정부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한의대 중 국립대는 부산대뿐이다. 서울대에 적어도 한의대가 설치돼야 정부의 배려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원을 늘리라는 것이 아니라 90명, 100명 되는 학교를 중심으로 인원을 줄이고 설치하면 된다"고 방법까지 제시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기획이사도 "조금 더 전문적인 교육을 할 의지가 없는 한의대는 폐교하거나 이전, 통합하고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밖에도 한의사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의료기관에 한방 진료과 설치 확대, 의료기기의 양한방 공유, 양한방 협진 등이 나왔다.
정부도 이같은 의견들에 공감하며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과장은 "한의사들이 좀 더 성과를 내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과과정의 퀄리티가 높아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 필요하면 개편하고, 퀄리티 향상을 위해 국시 과목변경, 시험방법 변경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 3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한의대 기본 교육 과정에 '불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양질의 한의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의대 교육과정을 보다 과학화, 현대화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상우 교수는 "교육의 질이 저하됐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한의대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0년간 교육에 관한 로드맵이 없다. 주도적으로 로드맵을 짠 것 없이 주변 환경에 의한 어려움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한의학 교육 목표의 초점화, 한의대 평가인증 확립, 졸업자 개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단계 다면 평가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한의대 교육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원광대 한의대 강연석 교수는 "한의대 교육환경이 치대, 의대 교육환경보다 많이 열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어려우면 10년 후에는 현재같은 우수 한의사 인력을 배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의학 교육 환경은 조선시대 교육보다도 못하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이며 "한의사들이 현대 사회에서 진료하는 부분을 교육과 국가시험 안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국가시험 개선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모여 '한의학교육협의회'를 만들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대 간호대 김진현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과학화'를 강조했다. 근거가 중요하다는 것.
김 교수는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이 돼야 급여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입증 방식은 첫번째 기준은 SCI급 저널에 논문이 몇편인가, 논문 내용이 실험설계 논리에 의해서 입증돼 있는가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를 만들어 내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한방은 근거가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근거를 만들어 내려면 기존의 교육시스템으로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근거를 산출하는 연구능력, 설계나 방법에 대한 교육 시스템이 대학원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 후 '개원'에만 쏠리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김장현 병원장은 "의대는 여기저기 진출을 많이 하는데 한의대는 바로 개원가로 나가고 있다. 수련 등 2차 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임상으로 나간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졸업 후 본인을 전문화 시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기초학교실이나 대학병원, 공공기관에서도 근무할 생각들을 해야 한다. 밖에 나가서 빨리 돈 벌 생각하니까 (학교에) 안 남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 먹고 살 만하다는 이야기다. 갈 데 없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김 병원장은 심지어 한의학에 대한 정부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한의대 중 국립대는 부산대뿐이다. 서울대에 적어도 한의대가 설치돼야 정부의 배려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원을 늘리라는 것이 아니라 90명, 100명 되는 학교를 중심으로 인원을 줄이고 설치하면 된다"고 방법까지 제시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기획이사도 "조금 더 전문적인 교육을 할 의지가 없는 한의대는 폐교하거나 이전, 통합하고 서울대에 한의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밖에도 한의사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의료기관에 한방 진료과 설치 확대, 의료기기의 양한방 공유, 양한방 협진 등이 나왔다.
정부도 이같은 의견들에 공감하며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과장은 "한의사들이 좀 더 성과를 내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과과정의 퀄리티가 높아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 필요하면 개편하고, 퀄리티 향상을 위해 국시 과목변경, 시험방법 변경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