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고민하는 의대생들 "올바른 정보 필요하다"

황병우
발행날짜: 2019-08-28 12:02:16
  • 자극적인 정보로 조회수만 신경쓰는 매스미디어 지적
    가짜 건강정보 홍수 속 '근거기반' 정보 전달 기구 제시

의대생들이 난립하는 가짜 건강정보의 속에서 국민에게 의학적으로 검증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SNS 등을 통해 정보교류가 손쉬운 상황에서 가짜 건강정보로 인한 직접적인 부작용과 피해 발생이 있는 만큼 가짜 건강정보를 상시 감시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한다는 것.
28일 국회에선 연세의대 의대생들이 모여 국민건강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의원(자유한국당) 주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모임 ARMS(공동대표 유석현‧신현호 연세의대 본과 2학년) 주최로 열린 '올바른 건강정보 확립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나왔다.

ARMS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소속 의대생 11명이 모여 만든 학술소모임으로 국민들에게 검증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 방법, 잘못된 건강상식 교정 등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ARMS 유석현 대표는 발제를 통해 매스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건강정보가 전달되는 헬스케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대표는 "한 유사 언론사를 들어가 보면 성욕, 탈모 등과 함께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를 유도하지만 영양가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많은 매스미디어들이 이런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국가가 만성질환 등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사실이라도 누가 어떤 의도로 전달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가령 화학물질은 경우 좋은 내용과 부작용에 관한 논문이 모두 있기에 어떻게 사용되고 얼마나 들어가는지가 논점이지만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불필요한 사회비용이 지출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해야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건강증진개발원이 국민소통중심의 건강증진정보 공유 및 인식 확산을 언급하고 있지만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관련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자료식의 교육자료 또한 국민들을 위한 것이기 보다 공무원들을 위한 지침성 자료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잘못된 건강정보전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RMS가 제시하는 방법은 '국민생활건강지식센터(가칭)'을 통해 한국형 건강 신체활동 지침의 제정하고 대국민 보급 홍보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이다.

정부의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만성질환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국민생활건강지식센터(가칭)'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산하기관으로 설립해 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필요성이 있다는 게 방안의 주요골자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향상시키고 우리사회의 생화 보건을 질적으로 개선시켜 전체 의료 패러다임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의대생 정책적 관심 긍정적…기구는 논의필요"

한편, 정부는 의대생이 보건정책에 가지는 관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고덕기 사무관은 "현재 복지부도 의사출신 사무관이 들어오고 있고 정책적으로 입안을 하는 등 다양한 기대를 하고 있다"며 "미래의 의사인 의대생들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고 사무관은 이어 "잘못된 건강정보가 직접적인 환자유인행위 등을 제외한 거짓광고 과잉광고 등은 의료법으로 처벌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오늘 논의된 건강정보의 오류에 대한 법 저촉은 공정거래위원회 법에 저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고 사무관은 국민생활건강지식센터(가칭)' 설립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표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센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고 사무관은 "건강증진개발원은 현재 준정부기관으로 새로운 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인력이나 재원 마련의 측면에서도 쉽게 신설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하지만 이러한 센터가 정말 필요하고 사업성과 등에 대해 논의해보고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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