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약 소극적 처방이 여성 사망률 더 높인다

발행날짜: 2020-04-20 12:08:23
  • 유럽심장학회서 1523명 환자 대상 분석 결과 공개
    여성에게 강하제 처방 줄이는 경향 생존율에 영향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높으며 이는 의사들의 처방 경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체적으로 신체가 연약하다는 생각에 의해 약물 처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심장마비 사망률에 성별이 요인을 미치며 이는 약물 처방의 차이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ESC)는 현지시각으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 차이가 심장마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과제인 'ACVC Essentials 4U'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 Pavia 대학의 Claudio Montalto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성별로 심장마비 사망률이 달라지는 이유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심장마비를 진단받은 1523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병원내 사망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었지만 평균 264일간의 추적 관찰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정도 더 많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연구진은 의사들의 처방 경향을 지적했다. 대체적으로 여성 심장마비 환자가 남성에 비해 더 연약해 보이는 만큼 약물 처방에 소극적이라는 것.

실제로 분석 결과 심장마비로 입원한 남성은 퇴원하면서 64%가 강력한 항응고제나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았지만 여성은 55%만이 이러한 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스텐트 등 침습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도 남성은 83%에 달했지만 여성은 71%에 불과했다. 성별에 따라 시술과 처방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다변량 회귀 분석으로 이같은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남성은 최적의 의료적 처치를 받았는가가 심장마비 사인의 독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여성은 이 요인에서 벗어나 있었다.

Claudio Montalto 교수는 "상당수의 여성 심장마비 환자는 남성에 비해 신체가 작고 연약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의사들이 강력한 항응고제나 혈압강하제 처방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별로 심장 마비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규명한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별에 관계없이 가이드라인 권장 사항에 따라 적절한 약물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조치만으로 여성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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