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 이윤많은 혈액제제만 집중투여”

이창열
발행날짜: 2004-10-11 09:26:06
  • 문병호 의원 “종합병원 혈액환자 생명볼모 수익 추구…적십자사 방치”

종합병원들이 백혈병을 비롯환 혈액질환 치료에 필수인 혈소판 공급에 수익성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열린우리당 문병호(초선ㆍ인천 부평갑) 의원이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들은 이익이 최소 5만원 이상 더 산출되는 압축혈소판을 혈액 환자들에게 집중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분 채집혈소판과 농축혈소판은 키트값 163,660원을 포함해 적십자사에서 병원별로 190,000원 정도에 공급하고 있는데 성분 채집혈소판은 1만원 정도 이익이 나는 반면 농축혈소판은 최소 5만원 이상 평균 10만원 가량 더 수익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금년 9월 현재까지 성분채집혈소판과 농축 혈소판의 병원 공급 현황에 따르면 성분채집혈소판은 7만7,000여 유닛인데 반해 혈소판 농축액은 이보다 25배 가량 많은 197만여 유니트가 병원에 공급됐다.

종합병원별 혈소판 농축액과 성분채혈 혈소판을 적십자사에 요청하는 비율은 인하대병원이 113배로 가장 높았으며 ▲ 서울아산병원 110배 ▲ 전남대학병원 65배 ▲ 경북대학병원 30배 ▲ 인천가천의대(길병원) 22배 ▲ 강남ㆍ여의도성모병원 6.3배 ▲ 서울대병원 5.6배 등의 차를 보였다.

문병호 의원은 “시민단체나 환우회 등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병원과 적십자사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강한 불신을 품고 있다”며 “대부분의 병원은 이윤이 한 팩에 만원여밖에 안 남는다거나 또 공급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그것을 쓰지 않고 수혈 받고 싶으면 헌혈자를 구해오라고 환자들의 등을 떠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한 “적십자사는 수혈용 혈소판 생산에 대한 충분한 의지가 있는데 병원측이 협조하지 않아서 어려움에 있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병원이 혈액질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수익성을 추구할 때 적십자사는 수혈용 혈소판 생산의 필요성과 공급 확대를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가”고 강하게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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