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한, 양보없는 설전...'한방분업' 부각

조형철
발행날짜: 2005-02-21 06:44:09
  • 공중파 출연 2차전, "한의계도 처방전 발행" 요구

의료계와 한의계의 공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방도 의약분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각돼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SBS 시사진단에 출연,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어떠한 한약을 먹고 있는지 알수 있도록 한의계도 의약분업을 통한 처방전을 발행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장 회장은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치료받으면서 한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지만 환자들이 자신이 무슨 약을 먹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약이 위에도 부담되고 간이나 심장에도 부담되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환자가 한의원에서 약을 조제받을 때 그 내역이라도 알고오면 의사가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방 의약분업 실시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의 CT사용과 관련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이 실시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개원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의 CT를 물컵에 비유, "한의학은 물컵을 사용하지 않고 도자기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논리를 반박했다.

장동익 회장과 함께 출연한 광주미래아동병원 유용상 원장은 현재의 갈등이 '밥그릇 싸움'이라는 시각에 대해 의-한 갈등은 역사적 발전과정으로서 성장이 중단된 한의학에 대한 필연적 담론의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유 원장은 "의-한 갈등을 단순한 의학의 문제가 아닌 역사, 이념, 문화의 충돌과 재정립 과정의 필연적 사물로 보고 있다"면서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매도하지 말고 탐구하는 정신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역사의식과 과학적 인식의 지평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개원한의사협의회는 중국의 경우도 전통의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의학도 이처럼 전략산업으로 상품화해야 하는데 국내의 논란은 한의학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현수 회장은 질병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의계는 세계속의 한의학, 중국과의 경쟁이 최고 관심사"라며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한의학 육성을 주장했다.

또한 한의학은 감기에 한약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치료방법을 사용한다며 의료계가 오해를 풀고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늘(21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장동익 회장과 김현수 회장의 협상은 일정관계상 오는 24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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