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죽어야' 베스트셀러 만들기 '특명'

안창욱
발행날짜: 2005-04-12 07:54:25
  • 의협 비밀작전(?) 수행...국회 등 여론주도층 대량 발송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저자 유용상 미래아동병원장)’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여론주도층이 반드시 읽도록 하라.”

11일 의사협회 직원들이 이 같은 특명(?)을 수행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비밀작전에 들어간 현장이 목격됐다.

이날 의협에는 인터넷서점인 ‘YES 24’나 ‘알라딘’ 등이 발송한 택배서비스가 줄을 이었다. 서점 이름이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협회에 들어오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협회내 모처에 들러 택배서비스와 쇼핑백을 전달한 뒤 자기 부서로 복귀했다.

의협 직원들이 전달한 것은 최근 의료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책.

이날 게릴라작전으로 쌓인 책은 수십건에 달했다. 의협은 왜 이런 비밀작전을 편 것일까?

작전 수행현장을 기자에게 들킨(?) 한 직원은 “책을 대량 구매할 경우 판매부수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소량 구매한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허준이 죽어야...’를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회 직원은 “의료일원화를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넸다.

의협이 이런 방법으로 몇 권을 구매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책이 국회를 포함한 사회 여론주도층에게 발송된다.

의료계로부터 ‘허준이 죽어야...’ 독서 열풍을 일으켜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여론주도층에게 허준과 동의보감, 한방의 문제점을 알려 의료일원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도 최근 앞으로 1년간 ‘허준이 죽어야...’ 책을 친구에게 나눠주자는 캠페인에 들어갔다.

내과의사회는 이보다 파격적인 방법으로 책 판매촉진에 나섰다.

내과의사회는 16일 춘계학술대회 및 총회 참석자들에게 이 책을 2천부 가량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며, 저자인 유용상 원장의 초청강연도 마련한 상태다.

허준이 죽어야 의료일원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가 의료계에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