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불안한 호황'..시범기관 유명무실

발행날짜: 2006-01-10 06:56:48
  • 제도 뒷받침 안돼...복지부 "사업 종료되면 대안 제시할 것"

최근 김안과 병원의 한달 외래환자수가 3만여명을 넘어서고 있고 우리들병원은 해외 저널에 1년에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전문병원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할 제도적 장치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전문병원들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환자수요에 부응하고 전문병원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병원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병원 성장 비약적… 외래환자, 지방환자 폭발적 증가세

지난 2005년 7월 복지부가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시행된 이래 전문병원들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안과 병원의 경우 한달 평균 외래환자수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항문질환 전문병원인 한솔병원의 경우 한달 평균 외래환자수가 4천여명을 넘어섰고 연간 수술건수도 한달 평균 30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항문질환 전문병원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문병원으로 가장 대형화된 우리들병원의 경우 최근 계속해서 세계적인 학회의 국제 교육기관으로 지정되고 있으며 척추관련 저널에 1년에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병원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지방의 환자들도 이들 병원을 찾아 상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안과병원의 경우 시술을 위해 상경하는 지방환자 비율은 전체의 21%에 달해 경기도권 29%와 비교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척추질환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도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방환자들이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심장질환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의 경우 3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뒷받침 없이는 성장세 이어가기 힘들어"

하지만 시범사업을 추진중인 복지부의 제도적 뒷받침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전문병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시작만 해놓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전문병원들이 지금의 이 성장세를 이어가기에 힘에 붙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솔병원 관계자는 "전문병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전문화된 우수한 의료진이 필수적이지만 의료진 양성은 병원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뤄내기 힘들다"며 "우수한 의료진을 키워내기 위한 병원의 노력에 정부가 제도적, 재정적 지원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전문병원들은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큼 우수한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이 되는 날도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급한 판단 금물… "보편타당한 대안 마련할 것"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기간이란 말 그대로 어떤 정책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시험해보는 기간"이라며 "아직 종료되지도 않은 사업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병원들의 불만과 야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시범사업 기간동안 여러 각도에서 충분히 검토해 보편타당한 대안과 대책을 내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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