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의전원생, 연령과 진로선택 ‘엇박자’

이창진
발행날짜: 2006-11-20 07:16:27
  • 학번 중심 의대문화 긴장감 여전...고연령, 동아리 활동 기피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3년째, 학부생과 전문대학원생간 생활과 사고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이들 학생간의 미묘한 갈등과 변화는 나이와 목표의식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전유성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의 경험을 발표한 학부생과 의전원생들은 연령과 학번에 따른 서열화에 긴장감을 갖고 있으나 점차 학문발전에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희의대 의전원 이용환 학생은 사례발표를 통해 “의전원 학생들은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 등의 이유로 성실하고 타 전공으로 단순암기가 아닌 이해로 접근하고 있다”며 “수업분위기도 성취욕이 강하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결석과 태도 모든 면에서 의대생보다 진지하다”고 설명했다.

이용환 학생은 반면, “의전원생들은 선후배를 중시하는 동아리 생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여학생 비율이 높아 의학과에 비해 결속력이 다소 약하며 학번보다 나이를 중심으로 또래집단을 형성하고 있다”여 의대생과의 관계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융합과 화합에 미묘한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의학부생은 학번을 중시하나 의전원생은 나이를 중시한다”고 전하고 “이로 인해 병원실습이나 인턴 등 수련기간 중 의학과생과 의전원생간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으나 이점에서 의전원 남학생은 적잖은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서열로 규정되어 온 의대 문화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본과생의 경험을 소개한 충북의대 윤지용 학생은 “의전원 학생들의 나이는 남자는 27~30세, 여자는 24~28세 등으로 23~25세인 의대생과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부생과 의전원생 사이가 가깝지 않고 예의를 갖추어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용 학생은 “지금껏 의전원생과 같이 생활해본 결과, 의전원생은 가치관에 있어 안정적이고 개인적인 일의 선택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학부생은 자신의 관심과 기준에 의해 진로를 고민하나 의전원생은 여유있는 안정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임상을 목표로 한 의전원생의 목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끝으로 윤지용 학생은 “학부생으로서 의전원생의 존재는 나태해지기 쉬운 집단에 선의의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른 개성을 지닌 학생들의 합류로 앞으로 가까워지고 동료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다른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해 의전원생 경험을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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