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과 선배 의사들이 솔선수범(Role model mentoring)이며, 이를 위해 의료의 제도와 관행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의대 정신과학교실 이 철(울산대병원장) 교수는 21일 “의학교육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주제로 열린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 ‘전공의 교육수련 과정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이란 강연을 통해 “장래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인재인 전공의들이 앞으로 유능하고 올바른 전문가로 성장하느냐 아니냐는 전공의 시절에 주로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전공의 교육내용은 전문지식과 기술, 의료윤리, 좋은 의사에게 필요한 덕목 즉 신뢰성, 선의, 지적정직성 따뜻한 마음 등을 심어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며 가장 좋은 교육방법으로는 선배의사와 지도전문의의 솔선수범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의사가 부족하며, 많은 병원이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어 소속 의사들이 프로페셔널리즘을 실천하고 후배·제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병원, 학회, 협회가 소속 직원 및 회원이나 기관의 경영상 이유로 프로페셔널리즘에 반하는 행위를 묵인한다는 의혹을 받는 경우도 있고, 자정활동이 부족해 의료인, 의료계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기도 한다며 특히 병원, 대학, 학회, 협회가 프로페셔널리즘 회복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의료계 지도층과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선배 의사들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며 아울러 의료 인력의 양성과 정책 관련 주무부서인 교육부와 복지부도 의료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국민건강 증진에 가장 근본적인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교육 수련과정에 프로페셔널리즘 관련 내용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관련 항목을 평가하고 모범이 되는 경우는 포상하며 문제가 있을 경우 전문의 응시자격, 지도전문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징계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