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텃밭 안산에 경희 '협진카드'로 도전장

발행날짜: 2008-10-13 06:48:33
  • 600~700병상 규모 협진병원 추진···"경쟁은 발전 밑거름"

수십년간 외침을 받지 않았던 고려대 안산병원의 텃밭에 경희의료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기 서남부 병원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안산병원은 매년 10%이상씩 외래환자가 늘며 최근 몇년간 고공행진을 해왔다는 점에서 경희의료원의 안산진출이 이 두 의료기관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경희대학측은 600-700병상 규모의 양한방병원 설립을 위해 안산시와 토지주 등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경희대 부속병원 설립은 몇년전부터 검토됐던 사업"이라며 "토지 매입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경희대학측은 동서신의학병원 수준의 양한방 협진병원을 안산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까지 완료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은 토지매입가와 건축비 등에 대한 실질적인 건축비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토지주와 매입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관계자는 "부속병원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안산시에 경희대 부속병원 설립이 가시화되자 안산병원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안산병원은 지역 민심잡기에 주력하며 기반을 다진 결과 최근 외래환자수가 연평균 30%를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 기류를 타고 있었다.

이에 경쟁병원이 인근에 생기는 것이 그리 달가운 상황은 아닌 상황. 하지만 안산병원은 오히려 경쟁병원이 생기는 것은 병원의 장기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산병원 관계자는 "안산시의 인구에 비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적어 환자들이 서울로 유출되는 현상이 일고 있었다"며 "이에 차라리 대학병원이 하나 더 생겨 유출되는 환자들을 잡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던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당경쟁인 상황만 되지 않는다면 경쟁은 오히려 병원의 장기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경쟁관계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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