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탄핵한다.....(IV)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4-04-29 10:59:36
  •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

이번 4월 19일자 의협신문에 실린 회장 특별기고문이다

의료를 잘 모르면서 국민건강을 운운하고 의료계를 매도한 후보가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뿐만아니라 회원 여러분의 힘으로 3명의 의사 국회의원을 탄생시켰습니다....... 중략...... 정치세력화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또 지난 4월 15일자 의협신문에 실린 회장 사과문이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께.................................................................중략......공금횡령사고가 발생한것은 저의 책임입니다,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관리소홀로 잃어버린것을 백배 사죄드리면서 ,이번사건으로 책임을 져야 할 관계자에 대해서는 4월말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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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왜 필자가 난데없이 현 김재정회장께 무슨 억하심정으로 회장 탄핵 이야기를 그것도 시리즈로 꺼내는지 부터 해명하고자한다,

필자는 솔직히 (이런 필자의 이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필자에게 돌을 던져도 좋다) 의협회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별로 가져본 적이없다,

이유는 약간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 규모의 다과를 떠나서 이미 수익구조상으로는 의업을 떠나있다, 다시말해 의업에서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뜻인데 ( 물론 이 말이 필자의 병원이 수익구조가 나쁘다는 뜻도 아니고, 반대로 의업이외의 일에서 떼돈을 벌고있다는 뜻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직업으로서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는 뜻이다,

또 필자는 필자세대를 중심으로 한 집단 ( 여차하면 의사 그만두더라도,중국집하나 차릴 여력은 있고, 최악의 경우에도 밥굶고 살지는 않는다는 세대)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고, 때문에 지난 수년간의 무의미한 투쟁들의 반복 속에서 이젠 약간 회의와 염증을 느끼면서 사실 이제 될대로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필자는 여차하면 증권사 임원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이선후퇴하겠다는 속내가 있었기 때문에 , 이판에 굳이 의사에 목숨걸면서 스스로를 손님이라 부르는 환자와, 우리를 청구인이라고 부르는 심평원의 간호사들에게 시달리고, 또 우리는 관할업체로 부르는 지방공무원 출신 보건소장과 아웅다움하면서 내 영혼을 소모 하지 않겠다는 다소 한가로운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사실 이시점에 필자처럼 증권사 임원이나 할까?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또 여차하면 조만간 싼값에 젊은 보더들 나오면 페이두고 놀지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기름지다, (표현이 거친점 사과드린다. 그러나 후배의사분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지금 의협회장 세대나 이미 자리잡은 여러분의 선배들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다)

때문에 필자와 같은 여건이거나 ( 물론 이중에는 비만 클리닉으로, 미용수술로, 심지어 고암의학인지 고자의학인지로,혹은 카이로프랙틱으로, 혹은 제리아트릭으로..탁월한 수완을 발휘해서 한몫 잡으신분들도 포함된다) 필자보다 한 10년 선배되시는 분들의 세대는 ( 안그런 분들도 많겠지만, 대개는..) 심정적으로 그리 절박하지 않다,

아니 어쩌면 의사들이 굳이 사회적 주목의 대상이 되는게 싫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필자는 몇달전에 묘한 경험을 하게되었다,

필자가 하는일의 속성상 ,정치,경제.언론쪽의 핵심인사들과 약간의 교분을 맺고 있는데. 필자가 그분들중의 한분으로부터, "아무래도 의사회도 회비로 운영되지요?"라는 질문을 받게되었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의사회비.도의사회비.시의사회비.특별회비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순간적으로 필자가 실수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필자가 생각해도, 이런 어마어마한 재정을 각출하는 조직원들의 인적구성이나, 재정상태는 불을 보듯한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죽는소리를 해봐야 정책입안자들의 눈에는 무엇으로 보이겠는가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이건 필자가 실수한 것이다). 어쨌거나 그 인사로부터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져의 역할을 잠시 떠맡게되었다,

때문에, 필자는 그날 필자가 만났던 인사의 ( 혹은 조직의) 공적메시지를 들고, 의협신문 창간 행사장에 참석했고, (필자가 의협회장명의의 공로패에 감읍하거나, 그기에 딸린 호화파티나 부상에 눈멀어 참석한 것이 아니었고, 모 공조직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기서 필자가 목격한 장면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그곳에는 천국의계단같은 트렌디 드라마에서나 구경 할 만한 최고급 파티와 연회가 수백명분이 준비되어 있었고, 필자를 포함한 참석자들의 기름진 미소가 곳곳에 배어나왔으며, ( 필자가 그즈음에 참석했던 국내 굴지의 모경제신문 창립기념식은 신문사 강당에서 아침조회하듯이 이루어졌는데 그에비해 대의협신문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를 가히 짐작케하는 규모였다 ), 필자가 전달해야했던 메시지는 높으신 의협이사님 ( 더높으신 회장님은 제쳐두고.. )께 간접적으로 겨우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아마 필자가 필자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메시지에대한 의협 집행부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필자가 공개하면 나름대로 파장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필자가 필자역시 팔만명중의 한명에 불과하지만, 필마단기로라도 현 회장을 탄핵하고 의협을 개혁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결심하는 동기가 되었다,

사실 그밖에도 이유는 별처럼 많은 것이다,

당장 앞서 소개한 의협신문기사만 해도 그렇다, "현 시국을 의협정치세력화에 성공했으며 우리에게 협조안하면 어떤 꼴이나는지,맛을 보여줬다며 인식하면서 득이양양한 표정으로 신문에 등장하는 그의 현실인식과, 의협경리사고가 나도,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한다고 말하기전에 자신이 먼저 책임지는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기본 자세도 없는분을 우리의 대표자로 인정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회원은 지도부의 정치적 발판이 되거나, 그들의 화려한 사교계 데뷔를 위한 봉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뒤집히면, 전체를 걱정하고 전체가 살아남기위해 나를 죽이는것이 지도부지. 언제까지나 의사협회가 지나간 꽃시절에 만든 시,도,중앙이라는 첩첩의 조직위에 군림하는 원로들의 사교모임으로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이다.

부디 지금 이것은 내탓이 아니라고 관행을 탓하지 말라,

일전에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당시 야당대변인이 과거정권의 책임을 언급하던 당국자를 향해 이렇게 일갈했다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의 책임이냐"...

그를 탄핵한다,,,,,,,,,,,,,

P.S.: 아울러 이번 대의원회의가( 뭐하는데인지는 말 모르겠지만)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는데 , 만약 그것이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로 개회하는 것이라면 의협빌딩내에 있는 그 커다란 회의실로 회의자리를 옮겨야 하지 않겠는가?,,,

아울러 이나라 집권당도 창고건물로, 제일야당도 천막으로 들어 갔는데. 의협도 앞으로 정치세력화를 계속하겠다면 마포나루 요지에 빌딩을 팔아서, 고양화훼단지 비닐하우스로 옮겨야 진정한 정치 세력화가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언행일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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