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대상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박진규
발행날짜: 2004-09-16 07:11:00
"부도난 중소병원들이 수두룩 하다.우리들이 살 길을 마련해달라" 중소병원장들이 15일 열린 전국중소병원협의회 이사회에 특강차 참석한 이동욱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에게 쏟아낸 불만들이다. 한 중소병원장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중소병원들의 어려움을 너무 모르는것 같다"며 쓴 소리를 쏟아냈고 또 다른 중소병원장은 자식뻘인 이 과장에게 "중소병원 제발 살려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의 중소병원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재작년 9.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병원 도산율이 지난해에는 1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초 노무현 대통령 사돈 민경찬 씨가 1인사기극을 벌이다 적발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도 그 이면에는 병원사업의 실패로 진 막대한 빚이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불리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대학병원과 의원들의 틈바구니에서 급격한 환자감소와 수가상 불이익을 받으며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급속히 고사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대해 유태전 회장은 "대학병원과 의원의 무분별한 병상 신증설과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소병원들의 살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이동욱 과장은 "현행 시스템 속에서 지금의 수가체계를 갖고 중소병원을 육성하려고 연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특별한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중소병원장들이 과거에는 희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김철수 회장의 하소연이 예삿말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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