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실태 개선 필요하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4-09-20 06:36:31
복지부와 병원협회가 최근 합동으로 실시한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105.4시간이나 되는 근무시간과 2.3회에 이르는 당직근무는 가히 살인적인 노동으로 표현할 만하다.

게다가 전공의 1인당 평균 휴가일수는 인턴 5.1일, 레지던트 6.3일에 불과하고 90일이 보장된 산전휴가도 평균 72일 보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인권침해와 노동착취란 전공의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었다.

복지부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연차별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 당직 횟수, 휴일부여 등을 규정한 전공의 표준수련지침을 마련 시행하고 전공의 의견수렴을 제도화 해 전공의 수련교육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전체적인 골격은 기대를 걸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전공의들의 기대치와 현실과이 차이를 어떻게 메꿔나가느냐는 것이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을 수련교육을 받는 피교육자 신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전공의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을 의사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복지부의 이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식의 날림과 땜방 처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병원급 수련병원들의 경영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련실태 개선은 팔자좋은 사람들의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이번 대책에 수련병원 의료인력 구조의 점진적 개선을 유도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병원장들의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 전공의들은 적당히 대우해주고 적당히 부려먹어도 군소리 없이 일해 왔던 기성세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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