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의사죽이기 중단해야

구영진
발행날짜: 2005-01-28 09:04:01
올 1월 초 MBC의 시사매거진 2580 코너에서 ‘환자는 마루타’ 편이 방송되면서 비의료인에 의한 불법시술 현장이 고발됐다. 그 방송을 지켜본 국민은 물론 의료계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 후 일주일만에 논란의 중점 속에서 2부 후속 방송보도가 이어졌다. 의사의 불법의료인 시술 방조 내용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할 일이나, 문제는 왜 그런상황이 야기됐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분석없이 시선끌기식 사건나열과 여과없는 비인간적 장면들이 방송되었다는 점이다.

또 비난여론과 함께 '부자 의사 만들기’ 세미나에 대한 반발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름에서 부정적인 어감을 주며 논란이 된 이 세미나는 결국 무료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최근에는 개원의 석·박사 학위매매 사건 보도, 종합병원 10곳 중 7곳 의료사고 무방비 기사 등 의사와 관련한 보도가 연일 TV 방송과 신문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의사와 의료계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기사만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정작 똑같은 시기에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와 의료지원을 위해 스리랑카나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푸켓 등에서 땀흘린 수많은 의료지원팀들의 땀과 열정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문제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분야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각만을 계속해서 방송과 언론에서 여과 없이 보여준다면 그 다음에 발생할 추후 문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한 사실보도와 성토는 마땅한 일이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나 편향된 사고를 유도하는 보도가 연일 터져나오는 데에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의료계에 대한 따끔한 정문일침은 좋지만, 의료계 전체를 매도하거나 의사전체가 하는 모든 일이 자기 이익과 안위를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도록 해 국민 불신감을 키우는 언론과 방송이 정작 몸이 아플 때는 누구를 찾아가라고 충고할 것인가 궁금해진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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