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눈에 비친 개원의

장종원
발행날짜: 2005-04-21 07:44:13
모 개원의 연수강좌에서 있었던 일이다.

개원의 절세 전략에 대한 강좌였는데, 연자로 한 세무사가 나왔다. 그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장단기 절세 효과를 설명했다. 그런데 유심히 듣다보니 민망한 사례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그는 개원의가 배우자나 가족을 병원에 취업한 것처럼 꾸민다던지 개인용 자동차를 업무용 차인 것처럼 병원 돈으로 지불한다던가 하는 경우이다. 이외에도 몇 가지 편법적 사례들이 이어졌다.

그의 발언들은 이 같은 편법적 방법이 결국에는 더 큰 세금을 부과 당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는 지적이었지만, 이러한 사례까지 소개한다는 것은 기자가 보기엔 참으로 민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론 그가 실제 업무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자주 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무사 눈에는 이러한 편법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나보다. 그렇다면 세무사뿐 아니라 이 사례를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병원 직원들, 간호사들도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이러한 경험들이 결국 한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편법과 부정의 기억들이 결국 의사사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의사사회에 대한 불신은 세무나, 간호사 한 사람의 것에서 사회 일반의 불신으로 전염된다. 이들이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은연중 부정적인 의사 사회의 모습이 전파돼 사회 일반의 불신으로 확대된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려는 의사 사회의 노력이 일부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 단면이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