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4년차의 바람직한 재무설계

김문수 FP
발행날짜: 2006-01-17 06:51:53
  • 김문수 팀장(에셋비 FP)

‘정신없이 진료만 하다 보니 재무상황을 제대로 점검해보지 못하고 막연히 보험 들고 생활비 쓰고 대출이자 갚고 조금 남는 것은 마이너스통장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자에게 개원 4년차 김모 원장이 상담을 요청하면서 이런 메일을 보내왔다.

김 원장의 첫 번째 고민은 노후준비용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매월 100만원, 변동금리 연금보험에 매월 100만원, 종신보험에 100만원 넣어두고 있는데 이정도면 충분한지, 올바른 선택인지다.

또 대출금 2억원에 대한 이자를 매월 100만원씩 지출하고 있는데 예금으로 즉시 갚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절세용으로 대출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우선 김 원장의 재무 상황을 보자.



김 원장은 개원 4년만에 수입 측면에서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다. 하지만 재무 설계 없이 막연히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출 관리와 효율적인 투자, 향후 목표달성에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우선 노후자금과 자녀 대학교육자금으로 향후 필요한 비용에 비해 현재의 적립액과 상품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에 부족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방식이 필요하고, 생활비 등의 지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교육비도 막연한 백화점식이 아니라 자녀의 미래와 연계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종신보험 역시 보험료에 비해 보장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

또한 연금전환을 통한 노후자금 활용도 적절하지 않고, 물가상승과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상속재원으로 사용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보장은 저렴한 소멸성 통합보험으로 대체하고, 나머지를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첫 번째 고민인 노후자금에 대해 결론을 말하자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그대로 유지하고, 연금보험 100만원은 해지한 후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은 60세에 연금으로 전환하면 원금 밖에 환급 되지 않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부적합하다.

이와 함께 보장에 비해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

가족통합형 소멸성 정기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으며, 적립식펀드는 장기적으로 자금을 크게 예치할 경우 수수료 과다와 펀드변경의 불편함, 연금 전환의 불가능 등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보다 좋지 못하다.

특히 노후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산출해 볼 필요가 있다. 김 원장은 60세부터 매월 현 가치 기준으로 70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사용하길 희망하고 있다.

현재의 700만원은 60세가 되는 25년 후 물가상승률 3.6%를 반영하면 1500만원이다.

여기에다 평균수명 증가로 90세까지(부인의 수명을 고려해야 함) 30년을 산다고 하면 53억원이 필요하고, 국민연금과 부동산 임대수입을 고려하면 50%인 26억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25년간 불입하면 연 환산 수익률 10%로 가정했을 때 11억 정도다. 현재 연금보험은 적용이율 4.8%로 5억 가량이다.

만약 금리가 떨어진다면 훨씬 적어질 수 있다. 종신보험은 대개 자녀상속용으로 가입한 사례가 많지만 90세에 사망한다면 지금부터 55년 후에는 3.6%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7천만원에 불과하다.

갑작스런 유고시 어린 자녀들을 위해 보장성으로 가입한다 하더라도 5억원의 보상을 받기위해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11만원에서 20만원에 불과하므로 나머지 80~90만원을 적립투자하는 것이 좋다.

60세에 26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익률 10%가 될 수 있는 상품에 25년간 200만원씩 불입할 경우 가능하고 은퇴가 앞당겨져 기간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적립액이 필요하다.

지금 불입중인 연금보험은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바꾸고, 종신보험도 보장용으로 가족통합정기보험으로 대체하고, 나머지는 자녀교육자금을 위한 적립식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두 번째 고민에 대한 해답은 대출을 갚는 것보다 그대로 활용하고 예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된다는 점이다.

현재 이자를 연간 1200만원씩 지출하고 있지만 이자가 비용처리되면서 종합소득세를 500만원 가량 절세하게 된다. 실제 이자 지출은 700만원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2억원의 예금으로 대출이자를 즉시 갚는 것과 그렇지 않고 투자를 할 때 어떤 것이 유리한지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

우선 갚는다면 예금 2억으로 대출이자 700만원이 절약된다.

그러나 2억으로 5% 확정금리 상품에 넣어두면 이자소득세를 제하고도 846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 이자 700만원을 제하고 크지는 않지만 연간 146만원의 이익이 발생되며, 만약 최근 우수한 펀드처럼 50%의 수익을 냈다면 수수료와 이자 700만원을 제하고도 8550만원의 수익이 발생된다.

펀드안정기에 통상 10%의 수익을 가정할 때에도 수수료와 이자 700만원을 제하면 연간 700만원의 이익이 생긴다.

물론 펀드의 수익률은 확정보장형이 아니기 때문에 비과세되는 확정금리상품과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대출이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엔화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자문: 의료전문변호사 김성태, 세무사 명영호, 하나은행 이태영, 메리츠증권 조범석
(1:1 맞춤재무컨설팅 ☎ 02-527-2202, 017-33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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