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병원 전공의들의 시린 겨울

발행날짜: 2007-11-15 06:21:36
최근 J병원의 파행수련실태가 각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논란으로 의료계가 또 한번의 풍파를 겪었다.

국정감사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던 J병원은 사실상 수련병원 취소에 갈음하는 형벌을 받았으며 병원협회도 관리소홀을 이유로 수많은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건은 또 다른 사건속에 묻혀버리고 의료계도, 병원계도 몇몇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J병원의 이름을 잊어가고 있다.

이 사건을 이렇게 마무리지어서는 안된다는 전공의협의회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던 각 단체들은 대선으로 눈을 돌린지 오래다.

물론 유난히도 다사다난한 의료계에서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까지 이슈로 부각될 수 있겠냐만은, 적어도 의료계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들과 그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였기에 이렇게 덮어지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반성은 해봐야 할 듯 싶다.

사실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아주대병원 사태, 부천대성병원 사태 등 불과 몇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수많은 사건들이 있어왔다.

그때마다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불붙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논의는 끝을 맺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게 마무리되어 왔고 이에 사건이 생길때마다 매번 원론적인 논란만 지속하다 끝을 맺곤 했다.

이번 J병원 사태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이렇게 끝내서는 안된다.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불합리한 대우로 고통받는 전공의들을 더이상 모른척 해서야 되겠는가.

이제라도 바꿔나가야 한다. 최소한 시작된 논의를 흐지부지 덮어버리는 과오만은 막아야 한다.

여관방을 전전하며 선배들을 책망하고 있는 J병원 전공의들의 원망이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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