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출 꿈을 버려라

발행날짜: 2008-06-02 07:00:00
최근 지방에 위치한 한 의과대학이 의전원 전환을 기회로 캠퍼스 이전에 나서면서 비난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수도권에 새로 지은 부속병원의 시설과 인프라를 이용해 학생들을 교육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지만 연고지와 타 의대들의 반발은 매섭기만하다.

더욱이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정부의 대단위 사업계획이 이와 맞물리면서 이 문제는 의대 이전의 문제를 뛰어넘어 지자체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대학의 주장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수도권내 지어진 부속병원은 분명 과거에 지어진 부속병원보다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수도권내 부속병원을 이용해 교육하는 것이 더욱 이로울 수도 있다. 적어도 이 대학의 입장과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로서는 그렇다.

하지만 의대가 떠난 뒤를 보자. 우선 그 지역에 의료인력 난이 생겨날 것이다. 이 의대의 설립목적과 취지가 바로 의료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속병원의 질적 저하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환자들이 겪어야할 불편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예외적 경우를 허용해 기준이 깨졌으니 지방에 있던 의대들이 형평성 등을 내세우며 앞다퉈 서울로 몰려드는 것을 막을 논리가 부족해질 것이다.

점차 지방의 의대들은 서울로 몰려들 것이고 의료 불균형과 양극화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득과 실이 분명한데 그들의 오기에 박수쳐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꿈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꿈이 이뤄질 수도, 이뤄져서도 안될 꿈이라면 그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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