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국민 신뢰 잃을까 걱정된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7-10 07:11:51
의사협회가 8일 경제계와 함께 화곡동의 한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를 열었다고 한다. 양쪽에서 30여 명이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육질이 부드럽다" "한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의사협회는 쇠고기 파동에 대해 갈짓자 행보를 보였다. 처음에는 우려를 표시하는 성명을 냈다가 다시 아리송한 견해를 내놓더니 어제는 쇠고기 시식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의사협회 집행부가 일부 회원과 원로들의 강권에 시식 행사를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간 의사협회 내부에서는 협회가 확실하게 하지 않아 정치권이 의사들을 홀대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에서 직접적으로 서운한 감정을 표시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수없이 당해온 의료계로서는 이번에 노력해서 점수를 따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정권을 좆아 쇠고기 파동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의 민심은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의사협회는 전문가단체인 만큼 좀 더 냉정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 내부에서 조차 '안전'과 ‘위험’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0%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오버'라는 생각이다. 의사협회의 행보가 국민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앞으로 어떤 불똥을 튀길지 우려된다.

또한 의료계의 행보를 정치권 실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의사들은 지금까지 항상 보수의 편에 섰지만, 프리미엄을 누린 적은 없다. 그렇다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줄서기에 급급해 국민들의 정서를 등한시한다면 이는 다시 의사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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