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뛰어든 병원들 '초라한 성적표'

발행날짜: 2009-01-31 07:32:07
  • 지난해 성과 100여명도 안돼…"실망은 아직 이르다"

대형병원간 환자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해외의료관광의 가능성에 승부를 거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병원들이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십수명의 환자를 유치하는데 그치거나 단 한명도 유치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병원들은 아직은 성과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향후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의료관광사업 성과 수십명 유치에 그쳐

메디칼타임즈가 30일 지난해 의료관광사업을 시작한 일부 대학병원들을 대상으로 유치성과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병원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중국 등 현지에 직접 찾아가 대대적인 활동을 펼쳐던 A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이 병원은 여행업계, 호텔 등과 협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지난해 50여명을 유치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B병원도 마찬가지다. 사업단을 꾸리고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약을 맺으며 성과를 기대했지만 병원을 찾은 관광단은 30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이들 병원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C병원의 경우 해외 언론 등을 초청해 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D병원의 경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경우다. 지난해 필리핀, 알제리, 미국, UAE, 이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200여명의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비록 인원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아니지만 국내 유수 대학병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환자를 유치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또한 한 국가가 아닌 10여개의 국가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이 방문했다는 점에서 성장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는 올해부터" 병원들 자신감 표출

하지만 이들 병원들은 이같은 성과에 실망하기 보다는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시동을 걸었으니 점점 더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다. 특히 최근 의료법 개정으로 해외환자 유인, 알선행위가 풀린 만큼 올해가 진정한 가능성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어놓고 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국내 병원들의 의료관광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볼수 있다"며 "걸음마 아이에게 100미터 주파를 요구해서야 되겠느냐"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우선 주목할 점은 의료후진국이 아닌 미국 등 선진국 환자들이 수백만원의 돈을 지출하며 한국의료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 의료관광사업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차츰 인프라가 강화되고 경험이 축적되면 급성장 그래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의료법이 개정된만큼 올해가 해외환자 유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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