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병원 환자 싹쓸이 방관 않겠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9-03-30 06:47:46
  • 춘천성심 외과 홍보 강화 "노력하면 개선될 것"

중증환자들이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으로 집중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지방 대학병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손발을 걷어붙이고 나선 병원도 있다.

김해성 교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최근 유방암 환우회를 창립했다. 춘천성심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았거나 치료중인 환자들이 아픔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창립했지만 또다른 의도도 깔려있다.

김해성(외과) 교수는 29일 "그간 수술 받은 환자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서울의 대형병원 못지 않게 유방암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과 장비,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상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늘리 알리기 위해 환우회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창립총회 후 환우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도 환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예 강좌 제목도 '유방암! 춘천성심병원에서 치료받아도 될까?'로 잡았다.

강좌 제목을 이렇게 잡으면 다른 병원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해서 고민도 많이 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서울의 '빅4'에 있는 교수들이 열심히 하겠지만 수술환자의 70%를 흡수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네임으로 인해 지방과 서울간 환자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방 대학병원들이 자선단체도 아니고, 환자가 줄면 당연히 투자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삼성이나 아산으로 환자들이 집중되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유방암은 표준치료지침을 따르기 때문에 어디에서 수술하더라도 환자의 80% 이상 완치가 가능한지만 환자들은 불편과 시간 낭비,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가고 있다"면서 "그런 환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병원의 의료진과 의료장비 등이 손색이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노력을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병원은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사들은 보다 열심히 진료, 연구하고, 원스톱 진료를 통해 1주일내 진단과 치료를 끝낼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면 언젠가는 서울로 빠져나간 환자들이 지방병원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