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복 최후의 무기, 중입자치료기 도입해야"

고신정
발행날짜: 2009-06-25 06:45:17
  • 이애주 의원실-방사선종양학회, 국회 공청회 열어 여론몰이

"꿈의 암 치료기, 우리는 그저 꿈꿀 수 밖에 없는가"

국회와 학회가 이른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의 국내 도입을 위해 힘을 모으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애주 의원은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 공동으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의료용 중입자치료기 공청회'를 열고,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중입자치료기는 기존의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법과는 달리 원하는 부문에 방사선을 집중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방사선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서 각광을 받은 것.

이에 국내에서도 2003년부터 치료기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으나, 1000억원에 이르는 설치비와 연간 30~5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 등 재원에 대한 부담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군마대 방사선종양학과 타카시 나카노 주임교수는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중입자치료기의 효과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중입자치료기 사용시, 기존 양성자에 비해 암세포 사멸효과가 평균 20~2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의 경우 치료효과가 기존 60%선에서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학자들도 중입자치료기의 효과성을 강조하면서 기기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의대 김일한 교수는 이날 공청회에서 "여러종류의 무기를 갖는 중입자치료기는 암 정복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서 양성자의 효과가 1이라면 중입자는 1.5~2.2 정도"라면서 "이처럼 갖고 있는 병을 죽이는 성질도 탁월한데다 기존 양성자로 효과를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별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학적 효과외에도 중입자치료기의 사용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기존의 양성자의 경우 치료 후 사회복귀까지 보통 6~7주 정도가 소요됐으나 중립자치료시에는 그 기간이 2주일 정도로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사회로 복귀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절약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입자치료기 도입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중입자가속기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의뢰했고, 현재 KDI에서 7월15일 최종보고서 검토를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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