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전공의 대책 시급하다

발행날짜: 2010-07-19 00:42:31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암암리에 폭력이 허용(?)되는 두개의 단체가 있었다. 첫째는 군대이고 둘째는 의료계다.

사실 군대와 의료계는 많은 것이 닮아 있다. 철저한 단체생활이라는 점과 상명하복식 명령체계가 그렇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군대와 의료계의 폭력문제는 타 사회에 비해 다소 관용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선임병에게 다소 구타를 당했어도, 윗년차 전공의나 교수에게 맞았다 해도 '원래 이 바닥은 그런거야'라는 논리없는 이유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군대는 많이 변했다. 요즘에는 얼차려 한번 잘못줘도 영창에 가기 쉽상이라고 한다. 군대폭력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의료계는 변화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조사한 결과 윗년차 전공의로부터 맞아봤다는 전공의가 무려 11.8%나 됐다.

물론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는 전공의도 무려 26.5%나 됐다. 10명 중 2명 이상이 맞고 있다는 얘기다.

더 놀라운 것은 폭행에 대해 병원에 알렸을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전공의가 46.2%에 달했다는 것이다. 결국 의료계는 아직도 '이 바닥이 이런거야' 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폭력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실시하고 있고 병협도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는 등 수련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도 느리다는 것이 문제다. 매년 계속해서 폭력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사건 자체에만 집중한 채 원론적인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이 바닥이 이런거야'라는 인식으로 관습이 용인되고 있다는 뜻이다.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전국 어느 곳인가의 전공의는 불합리한 수련환경에서 구타를 당하고 있고 이 전공의는 또 다시 후배에게 폭력을 가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다. 폭력에 대한 강한 처벌로 재발을 방지하고 타 수련병원에 자극을 줘야 한다. 이는 이미 군대를 통해 검증된 방법이니 논의가 필요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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