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이 노후대책이죠"

발행날짜: 2010-12-20 06:44:53
  • 김정일 소아청소년과의원장

김정일 소아청소년과의원 환자 대기실은 미술 전시회장을 옮겨다 놓은 듯하다. 한쪽 벽면은 전체를 미술 작품으로 둘러싼 것도 모자라 접수 안내 창구까지 공간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미술 작품이 걸렸다.

이 작품의 작가는 김정일 원장과 그의 아내인 정순희 씨.

김정일 원장
김 원장은 90년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서 4년간 교육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미술 활동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미대에 가고 싶었던 미련을 수 십 년이 지난 후 취미생활로 보상받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미술을 취미로 삼은 지 20년 째. 93년도 의인미술전람회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현재 의인미술전람회전 운영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한국현대미술 유망작가 초대전, 한국야외수채화가회전, 한중교류전 등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만 보던 아내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에 6년간 교육을 받으면서 부부는 공통된 취미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06년 아내의 환갑을 기념해 부부전을 열었다.

“부부가 함께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게다가 이를 정리할 수 있는 부부전을 열게 돼 더욱 좋았다.”

그는 내후년 자신의 칠순을 기념해 두 번째 부부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김 원장은 동료 개원의들에게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필요하다. 개원의에게 취미는 가장 필요한 노후대책”이라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고,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취미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자대기실
김 원장에게 있어 미술 작품은 환자와 또 다른 소통의 창구다.

그는 “가끔씩 작품을 바꿔서 전시하기 때문에 가끔씩 환자들 중에는 작품이 보고 싶다며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의사라는 생각 때문인지 환자들이 나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면서 “병원과 집만 오가는 개원의들은 취미생활을 통해 이 같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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