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전기수술기'에 목 매는 이유

정희석
발행날짜: 2013-01-22 06:59:08
  • 유니온메디칼 김춘영 대표 "대학병원 국산 대체 목표"

"모든 대학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전기수술기'를 만들겠다."

지난 9일 복지부로부터 '광선조사기용 micro second multi pulse 생성기술'로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유니온메디칼 김춘영 대표이사는 예상과 달리 의료용 레이저장비가 아닌 전기수술기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유니온메디칼의 대표적인 제품군은 지난 1994년 국내에서 첫 개발에 성공한 전기수술기와 Co2 레이저장비.

이중 다양한 레이저장비는 회사 매출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효자품목이다.

국내 피부과ㆍ성형외과에서의 호응은 물론 2002년부터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도 매년 100~120대가 꾸준히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춘영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레이저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특히 국내 레이저장비업체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업체가 아닌 국산업체들끼리 경쟁할 만큼 뛰어난 제품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에 기댈 수 있는 레이저장비보다 회사 매출 기여도가 낮은 전기수술기에 마음이 더 쓰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실 전기수술기는 레이저장비와 비교해 시장이 작기 때문에 특별히 매출에 큰 도움이 되는 사업도 아니고, 또 장비의 수준 역시 아직은 다국적기업이 1등급이라면 우리는 2등급에 머물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전기수술기는 모든 병의원 수술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수술 장비다. 안타까운 점은 의원과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국산인 우리 장비를 쓰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전부 외산장비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수술기를 만든 업체로서는 안타까움을 넘어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김춘영 대표는 "중소의료기기업체 대표로서 수입 대체를 할 수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다"며 "자존심을 걸고 지금보다 장비 완성도와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외산장비와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쳐 모든 대학병원에서 국산 전기수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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