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에서 사죄…"최선 다했지만 참으로 송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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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노환규 의협회장은 제12회 대한안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해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심심한 사과의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노 회장의 이번 사과는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으로 인한 안과의사회 회원들의 정서가 아직도 냉담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해 안과의사회는 수술 연기까지 내세우며 DRG 철회 투쟁의 전면에 나섰지만 의협이 포괄수가제 잠정 수용을 밝히면서 소위 '뒤통수를 맞았다'는 내부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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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장 어깨를 무겁게 하고 짓눌렀던 것이 (포괄수가제를 막겠다는)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면서 향후 수가 개선 등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대정부 투쟁 이후 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했고, 제도 개선 논의가 잘 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정권이 바뀌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 안과 의사가 강아지 백내장 수술 수가가 사람의 수가보다 비싸다는 메세지를 보내면서 개탄할 만한 수가 제도를 비판한 바 있다"면서 "메시지를 준 의사는 농담으로 말했지만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노 회장이 사과의 말과 함께 큰절을 올리자 안과의사회의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졌다는 후문이다.
안과의사회의 한 회원은 "노 회장을 믿고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포괄수가제 잠정 수용 이후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큰절 사과를 보면서 회원들의 분위기가 누그러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