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가 한국 의료기술을 이식하는 국가 프로젝트에 나서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9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간 의료기관 쌍둥이(twinning) 프로젝트 등 보건의료 6개 분야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영 장관과 사우디 보건부장관(Dr. Abdullah Al Rabeeah)은 의료기관간 쌍둥이 프로젝트와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 및 연수, 전문가 상호 방문, 보건의료 R&D 및 의료기술 이전, 의료정보 기술 등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양국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시행 계획서 이행을 위한 사실상 완료조치로 풀이된다.

이중 쌍둥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병원 경영부터 의료시스템 질 향상을 위해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과 시스템, 문화 등을 그대로 전수하는 협력사업을 의미한다.

양국은 6개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해 사우디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 한국 의료기술 전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길병원이 뇌영상 과학센터를, 삼성서울병원이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를, 서울대병원이 심장과학센터를, 원자력병원이 방사능 치료시설을 그리고 파미셀이 줄기세포연구 및 생산 등을 전수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 내 4개 지역에 심장과 암, 외상, 안과 등 메디컬타워(400병상)가 한국 주도의 설계부터 완공 후 운영까지 담당하는 BOT(Bulid-Operate-Transfer) 형삭으로 추진된다.

이밖에 사우디 의사와 간호사 등 110명 의료진의 위탁교육과 한국 5개 진료과 15명의 전문의 파견 등도 추진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프로젝트에 관한 타당성 조사와 추가적 협상을 거쳐 사업 규모와 금액 등에 대한 합의 후 연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의 의료자원 현황(2009년)은 406개의 병원과 5만 4306명의 전체 의사 등이며 주요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 비만 및 당뇨, 상해, 기타 만성질환, 암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