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후보, 노환규 ver2.0 선언 "노 회장 넘겠다"

발행날짜: 2014-05-28 15:20:39
  • 인터뷰②기호 2번 추무진 "소통과 의견 수렴에 자신있어"

추무진 후보,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아바타'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노 전 회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세우고 37대 집행부의 승계를 선언했으니 사람들의 선입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그 스스로 선택한 부채인 셈.

정견 발표에서도 세 후보는 친 노 대 반 노의 싸움으로 비춰질 정도로 이슈 싸움보다는 정치적 성향의 싸움 성격이 짙었다.

'노환규'라는 그림자 속에 있던 추무진 후보. 과연 포스트 노환규니, 노환규 아바타라느니 하는 평가가 올바른 것일까.

28일 추무진 후보를 만나 정견 발표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노환규 꼬리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들었다.

선거 운동 다녀보니 회원들이 느끼는 노 전 회장에 대한 평가가 어떤가?

어떤 사람이든 평가가 둘로 나뉜다. 의협 100년 역사에 의사회에 노 전 회장이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 많은 칭송을 받는 부분이다. 회원 지지는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너무 회원들보다 너무 앞서나간 부분도 있다. 투쟁에 있어서 충분한 설득 시간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일의 긴박성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원격진료 시범사업 추진 승계 방침에 말들이 많다

원격진료 자체는 반대한다. 시범사업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온다. 2차 합의문을 보면 시범사업의 기획, 설계, 평가, 진행 모두 의협이 주도적으로 하게 돼 있다. 다만 6개월의 시일이 짧지만 유효성, 안전성만 평가하는 만큼 시범사업이라고 보지 말고 검증사업이라고 보는 게 낫지 않을까.

검증사업 자체도 문제가 많다고 하면 당선시 재논의해서 어떻게 해야 회원들에게 이득이 될지 논의해 보겠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 알겠지만 안전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고 입법화돼야지 입법화 후 문제가 발생하면 안된다. 국민 건강을 생각하면 원격진료는 반드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시범사업 기간이 짧다는 데 동의한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이후 정부도 기간 조정에 대해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검토 시간을 가진후에 졸속으로 추진하지 말고,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당선시 회원 민의를 묻고, 관련 과, 대의원회, 의학회 병원협회 모든 직역을 아울러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총의를 모으고 하나된 의협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리법인, 원격의료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집행부가 새로 이사진을 구성해서 의정합의를 재논의하기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회원들 다수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기존 집행부를 승계하는) 제가 적임자라 생각한다.

2차 의정협상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은 집행부에서 제가 이사로 일을 했었고 일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다. 정부가 협의된 내용대로 잘 이행해주면 협상 쪽으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그때는 우리 회원들이 먼저 투쟁하자고 할 것이다.

대의원의 개혁론, 그리고 개혁을 위한 사원총회 개최에 대한 생각은?

대의원회가 지난 총회에서 선출 과정 등을 개선하겠다는 쪽으로 뜻을 모았으니까 대화로 해결하면 되지 굳이 사원총회까지 필요한 이유가 있나. 좀 더 회원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개혁 방향이 옳긴 하지만, 방법론적으로 사원총회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12월 대의원 개혁안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사원총회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대의원회와 긴밀한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의협 내부에 가장 좋은 일은 가능한 분열을 피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 내부에서 의학회가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학교수를 만 9년을 했다. 대학 있을 때는 연구 쪽에도 노력했다. 연수도 가고 그랬다. 의학회의 존재 이유는 의학의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분들이 잘 돼야 개원가도 전문가 그룹으로 인정받는다.

의협에서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다. 의학회가 소외 받고 있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 의학회 분들과 협조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노환규 아바타라는 비판이 있다. 차별화 전략은?

노 전 회장을 뛰어넘을 자신감이 없었으면 쉽게 선거에 뛰어들었겠나. 그가 가진 좋은 뜻은 받아들이고, 더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본인은 소통과 대화를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혼자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는데 장점이 있다. 노 전 회장이 조금 부족했던 점, 아쉬운 점을 이런 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대학교수를 하다가 개원을 하니 아프거나 해서 일을 하루라도 쉬면 수입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었다. 모든 개원의가 느끼는 가장 불안한 요소일 것이다.

공제회 사업이 대부분 의료 사고 관련된 부분만 하는데 몸이 아파서 병의원 문을 닫았을 때 가족들 굶지 않게 하는 게 의협의 책임이 아닐까 한다. 공제조합 이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서 회원들이 안정적으로 진료실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회원들도 회비 내는 것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나. 그런 부분도 회장이 되고 싶은 이유다.

대학교수는 2달 병가 처리가 가능한데 개원의는 쉬면 수입이 0원이 된다. 의협이 해줘야 할 일이다. 의사들은 1일 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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