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와 응급수술로 환자 진료하느라 바쁘게 지내는 사이 흉부외과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젊은 의사들은 기피하는 과로 전락했다. 묵묵히 수술대만 지켜선 아무도 안알아준다. 이제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위기 속 흉부외과를 살리겠다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의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심성보 기획홍보위원장(여의도성모병원)은 6일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흉부외과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이달 31일 흉부외과 미래전략을 위한 제2차 워크샵을 열고 의료현안과 함께 흉부외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학회는 지난 7월 1차 워크샵을 개최한 지 불과 한달 만에 두번째 워크샵을 마련, 흉부외과의 회생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현재 우리의 현안, 흉부외과의 미래'로 1부에선 관상동맥질환의 흉부외과 치료표준안과 TAVI에 관한 흉부외과학회 치료표준안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

2부에선 복지부 관계자와 KDI(한국개발연구원) 윤희숙 박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의료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실시한다.

무엇보다 이번 워크샵의 주안점은 그동안 밤샘 응급수술로 지치고 바쁜 회원들의 목소리를 외부로 이끄는 것.

흉부외과를 살리는 보건의료정책을 마련하려면 일단 내부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흉부외과학회 차원에서 관상동맥질환 및 TAVI(대동맥판막치환술) 등 시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근래들어 찾아볼 수 없었던 광경.

이를 계기로 흉부외과 의사들도 의료정책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게 학회의 바람이다.

그런 취지에서 1차 워크샵에선 참석자를 학회 회장단과 위원장 등 임원을 중심으로 제한했지만 2차에선 각 의료기관의 흉부외과 과장은 물론 참석을 원하는 회원에게는 문을 열어둘 예정이다.

심성보 기획홍보위원장은 "흉부외과 의사들은 워낙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병원 바깥 일에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의학회 산하 주요 학회 중 가장 규모도 작고 활동도 저조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하고 의료정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