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의료계, 비윤리 행위 대한 자정 노력 필요해"

박양명
발행날짜: 2014-12-29 09:51:19
  • "의사협회, 윤리위원회 통해 해당 의사 징계 논의 착수해야"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와의 의견 충돌로 화가 나 생후 4개월 된 환자를 두고 수술실을 나가버린 흉부외과 의사.

수술실에 누워있는 환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한 성형외과 의원의 간호조무사.

최근 의료계에서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사건을 지켜보던 환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잇따른 의료인의 수술실 환자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의료계의 단호하고 신속한 자정노력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화가 나 수술실을 박차고 나간 흉부외과 의사에 대해 환자단체연합은 "정직 1개월이라는 가벼운 처분을 내린 병원도 문제지만 그것이 과하다고 소송까지 제기해 자신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만천하에 알린 의사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동료 의사와의 마찰로 화가 난다며 전신마취된 아이의 심장 수술을 중단하고 수술실을 나가버린 것은 공권력의 수술실 압수수색보다 더 인권침해 정도가 크다"고 비판했다.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게시한 간호조무사에 대한 질타도 이어갔다.

환자단체연합은 "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비위생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간호조무사를 지도,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의사가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와 국민이 의료인에 대한 더 큰 불신을 갖기 전에 의료계는 단호하고 신속한 자정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대한의사협회가 신속하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의사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가고 해당 병원은 대국민 사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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