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이 위암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당뇨약인 동시에 위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기 때문. 이에 따라 향후 처방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암병원 위암세터 정민규 교수팀은 최근 당뇨약 메트포민이 위암 항암 치료제로서 유용하다는 추적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연세암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1974명의 환자 중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326명과 당뇨가 없는 환자 1648명을 나눠 6.2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당뇨를 가진 326명의 환자 중 메트포민을 복용한 132명과 메트포민이 아닌 다른 계열의 당뇨약을 처방한 194명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을 가진 326명의 위암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1.6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5년 생존율 또한 평균 77%로 당뇨가 없는 환자 평균인 84%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다.

하지만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는 달랐다. 비록 당뇨를 가지고 있더라도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난 것.

당뇨를 가진 위암 수술 환자 중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약을 먹은 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37%나 감소했다.

또한 5년 생존율 또한 큰 차이가 났다. 메트포민을 먹은 환자들은 5년 생존율이 83.3%에 달했지만 다른 약을 먹은 환자는 72.7%에 불과했다.

단순히 메트포민을 먹은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10% 이상 올라가고 재발률 또한 현저하게 낮아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정민규 교수는 "위함 수술을 받은 환자가 비록 당뇨병이 있다 해도 메트포민만 꾸준히 먹으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로 위암의 새로운 항암 병용 치료제로서 메트포민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연구를 더 확대해 메트포민의 항암 효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