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면 Retire Poor 전락" 불안감 작용…수명 연장도 한몫
의사의 정년은 언제까지일까.
적어도 의료계에서 만큼은 '사오정'(45세가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라는 말을 적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개원의와 봉직의 구분없이 정년이 갈수록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메디칼타임즈가 2007년과 2014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전국회원실태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사의 정년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07년과 2014년의 개원의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50대 초반의 약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7년 전체 개원의 대비 40대 개원의 비중은 50.2%에 달했다. 40대 개원의가 전체 개원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소리다. 특히 40세부터 44세 회원은 총 7173명으로 5년 분기로 나눈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7년이 지난 2014년에서는 50세부터 54세의 개원의가 총 790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5세부터 49세까지 개원의는 총7698명, 40세부터 44세까지 개원의는 552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면허등록자와 전체 회원 중에서 30대 연령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원 연령층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60세 이상의 현직 의사, 특히 봉직의의 폭발적인 증가다.
2007년 60대 개원의 수는 총 2072명에 불과했다. 반면 2014년에는 4229명으로 10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 개원의 수는 1050명에서 1261명으로 20.1% 늘어났다.
80대 이상 개원의 수 역시 증가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07년 256명에 불과했던 80대 이상 개원의는 2014년 479명으로 87.1% 늘었다.
요양병원 봉직의 등 의료기관 취업 현황에서도 의사들의 정년 연장 분위기가 확인된다.
2007년 60대의 의료기관 취업 인원은 1108명, 2014년에는 3275명으로 195.6%가 늘어난다. 같은 기간 70대의 취업 인원은 300명에서 1168명으로 289.3%가 늘었다. 80대 이상도 45명에서 393명으로 773.3%나 대폭 증가했다.
취업 인원이 60대부터 10년단위로 각각 195.6%, 289.3%, 773.3%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셈.
이와 관련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평균 수명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의사들의 정년 연장을 단순하게 분석할 순 없지만 그래도 몇 가지 요인은 추론할 수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개원의의 경우 별도의 퇴직금이 없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사들의 삶이 좋게 보일지 몰라도 직장인들과 달리 의사들은 퇴직금이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노후 자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은퇴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사의 정년 연장은 비자발적인 현상으로, 사실상 리타이어 푸어(Retire Poor, 은퇴빈곤층)에 직면한 선배세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
김일중 회장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료보험 제도와 의약분업까지 시행되면서 건보재정이 위축됐고, 그 여파로 의료 수가가 저수가로 고착됐다"며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가를 받는 개원의들의 경우 매출 대비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저축하고 싶어도 저축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술을 하는 외과 계열을 빼면 내과 계열에서는 80대 이상 의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평균 수명의 증가뿐 아니라 건강 수명의 증가도 선배 세대의 은퇴 연장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의료계에서 만큼은 '사오정'(45세가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라는 말을 적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개원의와 봉직의 구분없이 정년이 갈수록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메디칼타임즈가 2007년과 2014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전국회원실태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사의 정년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07년과 2014년의 개원의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50대 초반의 약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7년 전체 개원의 대비 40대 개원의 비중은 50.2%에 달했다. 40대 개원의가 전체 개원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소리다. 특히 40세부터 44세 회원은 총 7173명으로 5년 분기로 나눈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7년이 지난 2014년에서는 50세부터 54세의 개원의가 총 790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5세부터 49세까지 개원의는 총7698명, 40세부터 44세까지 개원의는 552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면허등록자와 전체 회원 중에서 30대 연령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원 연령층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60세 이상의 현직 의사, 특히 봉직의의 폭발적인 증가다.
2007년 60대 개원의 수는 총 2072명에 불과했다. 반면 2014년에는 4229명으로 10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 개원의 수는 1050명에서 1261명으로 20.1% 늘어났다.
80대 이상 개원의 수 역시 증가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07년 256명에 불과했던 80대 이상 개원의는 2014년 479명으로 87.1% 늘었다.
요양병원 봉직의 등 의료기관 취업 현황에서도 의사들의 정년 연장 분위기가 확인된다.
2007년 60대의 의료기관 취업 인원은 1108명, 2014년에는 3275명으로 195.6%가 늘어난다. 같은 기간 70대의 취업 인원은 300명에서 1168명으로 289.3%가 늘었다. 80대 이상도 45명에서 393명으로 773.3%나 대폭 증가했다.
취업 인원이 60대부터 10년단위로 각각 195.6%, 289.3%, 773.3%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셈.
이와 관련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평균 수명 증가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의사들의 정년 연장을 단순하게 분석할 순 없지만 그래도 몇 가지 요인은 추론할 수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개원의의 경우 별도의 퇴직금이 없다는 점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사들의 삶이 좋게 보일지 몰라도 직장인들과 달리 의사들은 퇴직금이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노후 자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은퇴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사의 정년 연장은 비자발적인 현상으로, 사실상 리타이어 푸어(Retire Poor, 은퇴빈곤층)에 직면한 선배세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
김일중 회장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료보험 제도와 의약분업까지 시행되면서 건보재정이 위축됐고, 그 여파로 의료 수가가 저수가로 고착됐다"며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가를 받는 개원의들의 경우 매출 대비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저축하고 싶어도 저축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술을 하는 외과 계열을 빼면 내과 계열에서는 80대 이상 의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평균 수명의 증가뿐 아니라 건강 수명의 증가도 선배 세대의 은퇴 연장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