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rmy社 위링쯔 대표이사 “제품 기술력·글로벌 유통망 활용 전략적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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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기기업체 ‘Comermy’社 위링쯔(Lingzhi Yu) 대표이사가 한국 의료기기업체 ‘젬스메디컬’에 11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Comermy는 최근 폐막한 ‘제75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2016)에서 자사 제품과 함께 젬스메디컬 DR·C-arm·체외충격파쇄석기를 출품했다.
특히 부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의 젬스메디컬 홍보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위링쯔 대표는 1시간 넘게 진행된 메디칼타임즈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젬스메디컬 투자 배경을 설명하고 양사 협력관계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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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링쯔 대표는 “한국에서 메디칼타임즈가 첫 보도(본지 3월 31일자, 젬스메디컬, 중국 업체와 빅딜…110억원 자금조달)를 하기 전 이미 중국에서는 많은 기사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는 자국 로컬업체의 한국 투자 소식이 이슈가 된 것은 물론 Comermy가 중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9년 상해에서 설립된 Comermy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주식시장 신삼반(新三板) 상장사로 직원 수만 약 400명에 달하고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유통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Comermy가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겹치는 젬스메디컬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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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난 중국인이지만 다른 나라의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기업과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좋아하고 전문성을 신뢰하기 때문에 중국 의료기기업체도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젬스메디컬은 훌륭한 회사이고 경영진 역시 충분히 훌륭한 사람들이다. 나 역시 그들의 업계 후배인 만큼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이유는 Comermy와 젬스메디컬의 공고한 협력관계가 양사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는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에서다.
위링쯔 대표는 “Comermy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의료기기시장 수요를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제일 필요한 것은 기술력이 높은 제품들인데 그 점을 젬스메디컬이 충족시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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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GPS(GE·PHILIPS·SIEMENS)뿐만 아니라 중국 로컬업체들의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며 “솔직히 말하면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젬스메디컬은 Comermy의 탄탄한 유통망을 활용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의 가교역할 또한 젬스메디컬에 큰 기대를 갖는 대목.
위링쯔 대표는 “Comermy는 회사 역사가 짧은 만큼 내수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시장에서 충분한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던 시점에서 젬스메디컬을 만나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CE·FDA 인증을 마치겠다고 밝힌 그는 젬스메디컬의 해외지사 및 대리점·딜러십 등 글로벌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 토대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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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스메디컬은 DR·C-arm·체외충격파쇄석기 분야에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까다로운 품질관리를 요구하는 도시바에 OEM 제품 공급도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운영자금 압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자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위링쯔 대표이사는 “현재 젬스메디컬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결코 회사가 잘못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국 의료기기시장 현실에서 더 발전하기 위한 선택에서 비롯된 결과일 뿐 젬스메디컬 자체에 문제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젬스메디컬은 자국시장 규모가 작고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 또한 오르는 현실에서 더 멀리 내다보고 남들보다 앞서 해외진출을 추진했다”며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도시바와 협력과정에서 일부 자금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을 뿐”이라는 설명.
그러면서 “이런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기에 Comermy가 젬스메디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양사가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양사가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만큼 이번 투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어려움이 생기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