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불신임안 가결…김록권 신임 이사장 체제로
"모두를 사랑하되, 몇 사람만 믿으라. 누구에게도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
그가 퇴장하며 남긴 이 한마디 말에 모든 것이 녹아있었다.
불신임 안 상정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친 강청희 이사장이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직에서 불러났다. 의협 부회장 해임에 이어 두 번째 고배다.
28일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의 롯데호텔에서 제4차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이사장, 법제이사 선출의 건 등을 처리했다.
총회는 예고된 대로 강청희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뜨거웠다.
집행부 측 이사진들은 공제조합의 독립 운영을 막기 위해 공제조합 설립 취지나 정관에 의협 추천 이사가 당연직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이라 강조했다.
반대 편에서는 의협 추천 이사의 당연직 이사장 선출로 인해 공제조합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당할 우려가 있고 강청희 이사장 해임의 명확한 사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강청희 이사장 체제를 옹호했다.
양쪽 진영이 논리 싸움으로 공회전하자 고광송 대의원은 "강청희 이사장의 거취가 문제인 것 같은데 양쪽 다 서로의 논리가 있다"며 "정관상의 취지를 근거로 당연직 이사장을 주장하고 강청희 이사장은 공제회의 독립성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있는 이 부분을 재차 명분을 삼아서 소송하고 하면 공제회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강청희 이사장의 불신임 안을 상정해서 가결이 될 경우 소송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중재에 나섰다.
강청희 이사장 역시 "대의원들의 의결이 불신임으로 나오면 수용하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며 불신임 안 상정을 요구했다.
표결에 부쳐진 해임안은 결국 33명의 대의원 중 28명이 참여해 찬성 19표, 반대 9표로 가결됐다. 의결 정족수 19명을 아슬아슬하게 채운 것.
불신임된 강청희 이사장은 "결정해 준 사항은 조합원 생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조합이 외압이나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인사 보복과 같은) 피해가 발생할 때는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모두를 사랑하되, 몇 사람만 믿으라. 누구에게도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를 인용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강청희 이사장이 노환규 집행부부터 추무진 회장까지 4년간 의협에 몸담으며 배운 교훈을 위 대사로 풀이한 것.
실제로 이날 총회 말미에는 한때 강청희 이사장과 같이 의협에서 일했던 모 이사가 표결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총회는 결국 그에게 희극 대신 비극으로 끝난 셈이다.
그가 퇴장하며 남긴 이 한마디 말에 모든 것이 녹아있었다.
불신임 안 상정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친 강청희 이사장이 의협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직에서 불러났다. 의협 부회장 해임에 이어 두 번째 고배다.
28일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의 롯데호텔에서 제4차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이사장, 법제이사 선출의 건 등을 처리했다.
총회는 예고된 대로 강청희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뜨거웠다.
집행부 측 이사진들은 공제조합의 독립 운영을 막기 위해 공제조합 설립 취지나 정관에 의협 추천 이사가 당연직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이라 강조했다.
반대 편에서는 의협 추천 이사의 당연직 이사장 선출로 인해 공제조합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당할 우려가 있고 강청희 이사장 해임의 명확한 사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강청희 이사장 체제를 옹호했다.
양쪽 진영이 논리 싸움으로 공회전하자 고광송 대의원은 "강청희 이사장의 거취가 문제인 것 같은데 양쪽 다 서로의 논리가 있다"며 "정관상의 취지를 근거로 당연직 이사장을 주장하고 강청희 이사장은 공제회의 독립성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있는 이 부분을 재차 명분을 삼아서 소송하고 하면 공제회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강청희 이사장의 불신임 안을 상정해서 가결이 될 경우 소송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중재에 나섰다.
강청희 이사장 역시 "대의원들의 의결이 불신임으로 나오면 수용하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며 불신임 안 상정을 요구했다.
표결에 부쳐진 해임안은 결국 33명의 대의원 중 28명이 참여해 찬성 19표, 반대 9표로 가결됐다. 의결 정족수 19명을 아슬아슬하게 채운 것.
불신임된 강청희 이사장은 "결정해 준 사항은 조합원 생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조합이 외압이나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인사 보복과 같은) 피해가 발생할 때는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모두를 사랑하되, 몇 사람만 믿으라. 누구에게도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를 인용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강청희 이사장이 노환규 집행부부터 추무진 회장까지 4년간 의협에 몸담으며 배운 교훈을 위 대사로 풀이한 것.
실제로 이날 총회 말미에는 한때 강청희 이사장과 같이 의협에서 일했던 모 이사가 표결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총회는 결국 그에게 희극 대신 비극으로 끝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