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1인 시위 참여 문의…"침묵 깬 회원들, 동료애 후끈"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민초 회원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강압적 현지조사에 기인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 비뇨기과 원장 사망사고가 이슈화 된 지 한 달.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민초의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잇단 1인 시위 동참 문의 전화에 고무된 지역 의사회는 전국의사추모대회를 거쳐 49재, 항의방문 등의 행사로 일선 회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는 오는 21일 전국의사추모대회를 시작으로 49재 제사의례, 복지부 항의방문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의사회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와 함께 전국의사추모대회만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민초 회원들의 참여 열기로 다양한 항의 집회를 추가 기획했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정살인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1인 시위에 돌입할 것이다"며 "오늘 역시 안산지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전국적인 시위나 추모 행사로 규모를 키우겠다"며 "이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민초의사들의 격앙된 분위기와 참여 열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인 시위 인원 모집을 알리자 참가 방법을 묻는 전화가 수 십 통이 와 놀랐다"며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들이 의사회 임원이 아닌 말 그대로 민초의사들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현지실사 관련 책임자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는 상황이나 그간 지속된 정부의 강압적인 보건의료 정책 추진이 침묵하던 일선 회원들을 밖으로 이끌었다는 게 그의 판단.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이런 동력을 바탕으로 추가로 49재 제사의례와 복지부 항의방문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끝까지 싸워 부당한 제도를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대에서 장병이 사건 사고로 사망해도 대대장이 나와 해명을 하고 브리핑을 한다"며 "모 회원의 사망은 명백한 행정살인인데도 무려 한 달간 어떤 책임자나 처벌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의사회는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의사추모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각 시군구의사회에 참여 촉구 공문을 발송한 상태.
추모대회를 주최한 의료혁신투쟁위원회도 대규모 행사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최대집 의혁투 대표는 "당초 전국의사추모대회 개최를 의사협회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경기도의사회와 함께 추모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협회가 주도하지 않는 게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는 300명에서 500명 참석 행사로 사전 신고를 해 놨다"며 "경기도의사회 회원이 1만 8천명에 달하기 때문에 참여 열기에 따라서는 신고 인원보다 더 많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나 비뇨기과의사회가 각자 이번 사태 해결에 워낙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 해당 의사회의 참여도 적극 타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