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사람이 없다" 보좌진 놀래킨 제약사 저력

발행날짜: 2016-08-29 12:09:04
  • 현장메디칼타임즈·데일리팜 주최, 국회 보좌진 제약산업 시찰



"이렇게 거대한 공장이 모두 자동화돼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기술 수출 잭팟을 터트린 저력은 무엇입니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좌진들의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얼마나 될까.

복지위 특성상 보건의료가 주된 테마였던 까닭에 그들에게도 제약산업은 늘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제약사 공장 탐방에서 나선 국회 보좌진들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4일 메디칼타임즈·데일리팜 주최로 여야 복지위원회 보좌진 15명이 'JW중외제약 당진 수액제 공장'과 '한미약품 연구센터' 시찰에 나섰다.

이번 시찰은 제약산업 현황 파악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책개발을 돕고자 마련된 것.

일정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JW중외제약의 당진공장의 GMP 시설 탐방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연구센터로 이동, 제약산업 미래 청사진과 국내 R&D 현황 발표, 한미약품 연구센터 탐방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보좌진들은 JW당진공장 현장에서 수액제 제조부터 포장, 배송까지 자동화 생산라인을 견학하며 수액제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 최첨단 국제기준 GMP공장 시설이 보좌진들의 눈길을 끌며 수액제산업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JW당진 생산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환경 친화적인 수액 전문 공장으로서 설계에서 건설, 설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국제 GMP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날 보좌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 과정의 자동화 설비였다.

보좌진들은 공장 탐방 중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있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국제규격 축구장 24개에 이르는 공장 규모에 보이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뿐. 공장을 지키는 인원은 고작 수 십 명에 불과했다.

김교필 JW중외제약 상무는 "수액의 오염이 주로 사람을 매개체로 이뤄지는 만큼 자동화 설비로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며 "수액의 생산과 포장뿐 아니라 배송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생산된 수액제품은 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대형 물류창고까지 로봇이 자동 운송하고 있었다. 대형 물류창고에서 분류, 저장하는 것마저도 기계가 척척하는 장면이 보좌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JW중외제약은 진료 기초필수 의약품에 대한 정책 전환을 제시했다.

퇴장방지의약품을 대상으로 대금결제 기한을 2개월로 단축하는 입법과 단기간 증산이나 이동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기초수액제를 비축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보좌진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한미약품 탐방에서 한미는 제약산업의 부흥이 대한민국 전체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세창 연구센터장은 "제약산업의 전세계적인 규모는 2014년에 1000조원에서 2020년 1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의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20년엔 160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의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합친 규모가 바로 현재 의약품 시장의 규모"라며 "세계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34%, 일본은 12%에 달하지만 한국은 고작 1%에 불과하다"고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보좌진들은 올해 잇단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미의 저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권세창 연구센터장은 "한미약품은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해 성과를 이뤄냈다"며 "이 과정에서 약 15년간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한미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곳에만 선택과 집중을 했다"며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R&D 인원만 560명으로 전체 직원 4명 중 1명 수준. 현재 21개 파이프라인을 운용하며 연구개발비만 한해 1800억원을 쓰고 있다. 상장 제약기업 중 최초로 연구개발비 1000억원을 넘긴 한미의 '잭팟'은 요행이 아닌 노력이었던 셈.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제약산업 탐방은 오후 4시에 들어 마무리됐다. 모 보좌진은 "제약산업의 중요성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국가적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고 탐방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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