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 "60人의 힘, 마케팅 영업 유통까지"
|다국적제약사 CEO 세 번째 대담-암젠코리아|
제약사라는 꼬릿말보다 '생명공학기업'이란 머릿말이 더 어울리는 바이오테크.
1980년 설립 이후 전폭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당당히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암젠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생명과학을 최우선(Biology first)'시 한다는 암젠의 신약개발 과정에는 무엇보다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의 역량이 시너지를 낸다.
응용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분자 구조의 원리가 새롭게 밝혀지는 지금, 차별화된 표적치료제 개발에 혁신적 원천기술을 가진 든든한 자양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암젠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상태가 심각한 중증 질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대목이다.
암을 비롯한 신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골질환 및 기타 중증 질환 치료제들로 하나같이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부족하거나 치료법이 전무한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 있다.
이러한 암젠 한국 법인의 선봉에 올해로 제약계 경력 30년차를 맞은 노상경 대표가 섰다.
2015년 5월 암젠코리아의 신임 수장이 된 노 대표에게는 '디테일에 강한 승부사'란 주위 평가가 내려진다. 1987년 첫 발을 디딘 제약업계에서 한국릴리, 로슈, BMS, 바이엘코리아 전문의약품 사업부 한국 대표를 거치기까지 사업부 성장 측면에서 늘상 합격점을 받아온 터라 거는 기대가 큰 것.
메디칼타임즈는 노상경 대표를 만나 암젠코리아의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에 대해 물었다.
2015년 11월 한국 법인이 설립됐다.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
(노상경 대표)-법인 설립후 지난 1년 반 동안 조직의 인프라 구축과 제품 론칭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현재 60명의 임직원으로 아직 큰 규모라 보긴 어렵지만,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 분야 우수 인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작년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4개의 제품을 발매했다. 2016년 5월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를, 6월에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를 출시했다. 또한 11월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를 론칭했다.
한해동안 4개의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발매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자부한다. 특히 블린사이토의 경우, 허가받은지 만 9개월 만에 보험급여를 받은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만 9개월은 항암제 보험급여 등재 시기 가운데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블린사이토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암젠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차별점이 있다면
-암젠코리아는 마케팅부터 영업, 유통까지 모두 자사가 담당한다. 현재 프롤리아의 마케팅, 영업 등도 암젠코리아 단독으로 진행하는데,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향후 상황에 따라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을 하는 것은, 암젠이 한국 진출 당시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었다. 물론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젠코리아의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소개하는 쪽이 초기 투자는 늘겠지만 사업부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기업 철학이 궁금하다.
-암젠의 미션은 'To Serve Patients(환자를 위한다)'이다. 환자를 위한 과학의 혁신이 암젠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이와 관련 블린사이토의 환자 지원프로그램 사례를 들수 있다. 블린사이토는 급여 전,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약물의 일부를 무상 지원하거나 극빈층에게는 전액 무료로 했다. 앞으로도 암젠코리아는 치료제 접근성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법인 출범이 얼마지나지 않은 만큼 당장의 영업실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향후 매출 로드맵을 설명한다면.
-실제로 영업 목표에 대해 얘기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날을 위한 토대를 착실히 다지고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품을 이제 막 출시했고 블린사이토를 제외한 키프롤리스, 프롤리아는 아직 급여를 받지 못해 매출이 많지 않다. 또한 현재 33건의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사업계획은 글로벌 본사와 충분히 논의가 된 것으로,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제품은 무엇인가?
-작년 11월 새롭게 출시한 표적 골다골증 치료제 프롤리아를 올해 주목할 암젠코리아의 제품으로 꼽고 싶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세가 점쳐진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롤리아의 보험약가 적용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전까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 중에서도 45kg 미만 환자의 경우 적응증이 인정되지 않아 블린사이토를 투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27일 식약처에서 소아과 영역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지만 블린사이토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과 영역 허가 부분에서도 급여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급여가 필요한 약이 많아 보인다. 보험 약가에 세우는 전략이 따로 있나.
-약가제도 등을 통해 신약의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선순환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약가제도를 검토하는 담당자에 따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가 제도가 많이 투명해졌고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는 환자들이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긴박함이 있었다. 정부가 충분히 이 같은 부분을 이해하고 블린사이토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급여 적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국민 의료보험에 따라 제한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에 4대 중증질환이나 우선순위가 높은 약들이 아닌 경우에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맹점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논의되는 희귀질환 관련 펀드나 영국의 항암 펀드에 대한 의견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선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약가 문제라기보다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를 선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
다만 전적으로 제약사의 재원으로만 지원을 충당할 것인지 정부의 투자가 뒷받침되는 지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고지혈증 신규 옵션으로 PCSK9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스타틴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이들 신약의 틈새 시장이 제한적으로 비춰지는데.
-고지혈증 환자는 2008년 78만명에서 2013년 12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고지혈증 환자들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PCSK9 제제가 필요한 이유다. 분명히 스타틴으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는 환자군이 있기 때문이다.
PCSK9 제제는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single genetic mutation)에서 치료제가 개발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제약의학의 산업에도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젠코리아의 PCSK9계열 약물은 작년에 국내 허가 서류를 접수했고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사노피의 PCSK9 제제 프랄런트와 암젠 레파차의 특허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최근 프랄런트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특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다. 일단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나라별로 특허제도가 다르기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특허 출원이나 허가 문제에 있어 개별 검토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 계획 중인 국내 제약업계 공헌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
-우선 고려하는 것은 암젠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도매업체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른 품질 관리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젠이 제품의 생산, 공급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협력 도매업체는 병원에 납품하는 유통 과정을 일임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일은 사람이 한다'라는 신조가 있다. 제품이나 시스템, 리소스 모두가 중요하지만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해 그 분야 전문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더십과 관련해선, 각각의 부서가 어느 단계에서 연결되어야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제약업계에서 일한지 30년을 맞는다. 여러 다국적제약사를 경험하면서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하려면 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제약사라는 꼬릿말보다 '생명공학기업'이란 머릿말이 더 어울리는 바이오테크.
1980년 설립 이후 전폭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당당히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암젠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생명과학을 최우선(Biology first)'시 한다는 암젠의 신약개발 과정에는 무엇보다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의 역량이 시너지를 낸다.
응용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분자 구조의 원리가 새롭게 밝혀지는 지금, 차별화된 표적치료제 개발에 혁신적 원천기술을 가진 든든한 자양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암젠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상태가 심각한 중증 질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대목이다.
암을 비롯한 신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골질환 및 기타 중증 질환 치료제들로 하나같이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부족하거나 치료법이 전무한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 있다.
이러한 암젠 한국 법인의 선봉에 올해로 제약계 경력 30년차를 맞은 노상경 대표가 섰다.
2015년 5월 암젠코리아의 신임 수장이 된 노 대표에게는 '디테일에 강한 승부사'란 주위 평가가 내려진다. 1987년 첫 발을 디딘 제약업계에서 한국릴리, 로슈, BMS, 바이엘코리아 전문의약품 사업부 한국 대표를 거치기까지 사업부 성장 측면에서 늘상 합격점을 받아온 터라 거는 기대가 큰 것.
메디칼타임즈는 노상경 대표를 만나 암젠코리아의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에 대해 물었다.
2015년 11월 한국 법인이 설립됐다.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
(노상경 대표)-법인 설립후 지난 1년 반 동안 조직의 인프라 구축과 제품 론칭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현재 60명의 임직원으로 아직 큰 규모라 보긴 어렵지만,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 분야 우수 인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작년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4개의 제품을 발매했다. 2016년 5월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를, 6월에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를 출시했다. 또한 11월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를 론칭했다.
한해동안 4개의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발매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자부한다. 특히 블린사이토의 경우, 허가받은지 만 9개월 만에 보험급여를 받은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만 9개월은 항암제 보험급여 등재 시기 가운데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블린사이토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암젠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차별점이 있다면
-암젠코리아는 마케팅부터 영업, 유통까지 모두 자사가 담당한다. 현재 프롤리아의 마케팅, 영업 등도 암젠코리아 단독으로 진행하는데,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향후 상황에 따라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을 하는 것은, 암젠이 한국 진출 당시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었다. 물론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젠코리아의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소개하는 쪽이 초기 투자는 늘겠지만 사업부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기업 철학이 궁금하다.
-암젠의 미션은 'To Serve Patients(환자를 위한다)'이다. 환자를 위한 과학의 혁신이 암젠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이와 관련 블린사이토의 환자 지원프로그램 사례를 들수 있다. 블린사이토는 급여 전,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약물의 일부를 무상 지원하거나 극빈층에게는 전액 무료로 했다. 앞으로도 암젠코리아는 치료제 접근성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법인 출범이 얼마지나지 않은 만큼 당장의 영업실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향후 매출 로드맵을 설명한다면.
-실제로 영업 목표에 대해 얘기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날을 위한 토대를 착실히 다지고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품을 이제 막 출시했고 블린사이토를 제외한 키프롤리스, 프롤리아는 아직 급여를 받지 못해 매출이 많지 않다. 또한 현재 33건의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사업계획은 글로벌 본사와 충분히 논의가 된 것으로,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제품은 무엇인가?
-작년 11월 새롭게 출시한 표적 골다골증 치료제 프롤리아를 올해 주목할 암젠코리아의 제품으로 꼽고 싶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세가 점쳐진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롤리아의 보험약가 적용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전까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 중에서도 45kg 미만 환자의 경우 적응증이 인정되지 않아 블린사이토를 투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27일 식약처에서 소아과 영역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지만 블린사이토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과 영역 허가 부분에서도 급여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급여가 필요한 약이 많아 보인다. 보험 약가에 세우는 전략이 따로 있나.
-약가제도 등을 통해 신약의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선순환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약가제도를 검토하는 담당자에 따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가 제도가 많이 투명해졌고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는 환자들이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긴박함이 있었다. 정부가 충분히 이 같은 부분을 이해하고 블린사이토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급여 적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국민 의료보험에 따라 제한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에 4대 중증질환이나 우선순위가 높은 약들이 아닌 경우에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맹점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논의되는 희귀질환 관련 펀드나 영국의 항암 펀드에 대한 의견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선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약가 문제라기보다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를 선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
다만 전적으로 제약사의 재원으로만 지원을 충당할 것인지 정부의 투자가 뒷받침되는 지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고지혈증 신규 옵션으로 PCSK9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스타틴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이들 신약의 틈새 시장이 제한적으로 비춰지는데.
-고지혈증 환자는 2008년 78만명에서 2013년 12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고지혈증 환자들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PCSK9 제제가 필요한 이유다. 분명히 스타틴으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는 환자군이 있기 때문이다.
PCSK9 제제는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single genetic mutation)에서 치료제가 개발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제약의학의 산업에도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젠코리아의 PCSK9계열 약물은 작년에 국내 허가 서류를 접수했고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사노피의 PCSK9 제제 프랄런트와 암젠 레파차의 특허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최근 프랄런트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특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다. 일단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나라별로 특허제도가 다르기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특허 출원이나 허가 문제에 있어 개별 검토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 계획 중인 국내 제약업계 공헌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
-우선 고려하는 것은 암젠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도매업체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른 품질 관리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젠이 제품의 생산, 공급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협력 도매업체는 병원에 납품하는 유통 과정을 일임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일은 사람이 한다'라는 신조가 있다. 제품이나 시스템, 리소스 모두가 중요하지만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해 그 분야 전문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더십과 관련해선, 각각의 부서가 어느 단계에서 연결되어야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제약업계에서 일한지 30년을 맞는다. 여러 다국적제약사를 경험하면서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하려면 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