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코리아 이승우 대표 "작은 조직 의사결정에 강점"
|다국적제약사 CEO 여섯 번째 대담-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단기간에 글로벌 톱클래스 제약기업으로 성장한 바이오벤쳐 기업.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벤치마킹 해야 할 '특화 전문 제약기업'으로, 꼭 한 번씩은 언급되는 외자사.
작년 미국 종합 경제지인 포춘(Fortune)지가 발표한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3년간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17위)' '세계를 바꾸는 50대 기업(4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첫 삽을 뜬지 30년만에 글로벌 9위 규모(시가총액 약 144조 원, 작년 3월 기준)의 제약사로 성장한 길리어드에 내려지는 평가다.
이처럼 빠른 성장의 원동력엔 파이프라인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책'을 빼놓을 수 없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개의 기업을 인수했는데, 항진균제 암비솜을 비롯한 에이즈약 트루바다(글로벌 매출액 4조 원) 및 스트리빌드(2조 원), B형간염약 비리어드(1조 원), C형간염약 소발디(6조 원)와 하보니(16조 원) 등 시장에 나온 항바이러스제마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 항바이러스제의 글로벌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특히 2011년 파마셋 인수로 얻은 C형간염 '소포스부비르' 성분은 소발디와 복합제 하보니의 주성분으로 '바이러스 박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러한 길리어드의 한국법인은 2011년 3월 포문을 열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에는 20년 경력 제약 전문 경영인 출신의 이승우 사장이 선봉에 섰는데, 58명의 직원으로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 B형 및 C형간염, 에이즈약 등 단 6개의 치료제를 통해 매출 1300억 원(2015년 기준)의 기염을 토하며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에 시너지를 입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승우 대표를 만나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에 대해 물었다.
올해로 출범 30년차를 맞았다. 단기간 쾌속 성장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우 대표)-지난 30년간 에이즈(HIV), 간질환, 혈액학, 종양학, 심혈관질환 등에서 의학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 신약개발과 도입을 노력해왔다.
짧은 역사 속에 빠른 성장의 비결은 팀워크와 효율성, 전문성 등 길리어드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와 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이언스 포커스(science focus) 즉, 과학 중심적인 투자가 의사결정이나 회사 운영 전반에 깔려있는 이유다.
길리어드 본사의 최고경영자 3명 모두가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온 케미스트리 박사 출신의 과학자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인데, 성장동력엔 크게 3가지 사항을 꼽을수 있겠다. 훌륭한 과학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길리어드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신약개발에 있어 효율성과 진입 속도를 고려한 환자 중심적 이노베이션, 신생회사이지만 위험감수(risk taking)를 위해 다양한 기업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글로벌 전문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과정은 어땠나.
-길리어드 30년 역사는 처음 15년과 이후 15년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첫 15년간은 이익을 언급할 수 없는 바이오 벤처 회사로, 말그대로 연구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유명한 '타미플루' 제품도 B형간염약 '비리어드'와 함께 길리어드가 개발한 품목이었지만, 당시엔 연구 재원이나 역량이 부족해 비리어드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로슈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다양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영역을 넓혀왔다. 1999년 항진균제 암비솜을 가진 넥스타를 인수하면서 판매수익을 통해 신약개발 발판과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고, 2012년에는 C형간염약 소발디와 하보니 개발사인 파마셋을 인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마셋을 인수할 당시, 소발디는 임상2상 단계 후보물질이었는데 '이것 하나 보고 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데 무모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 파마셋 인수후 길리어드의 주가는 상당히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빠른 시간내 소발디의 3상임상을 끝마치고 복합제인 하보니를 론칭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C형간염 환자에 완치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의사결정도 과학자가 이끄는 작고 효율적인 조직이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현재는 테노포비르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기반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즈약 젠보야와 데스코비를 비롯해 B형간염 신약 '베믈리디'를 준비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전자업계로 치면 애플'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가 신약 개발자인 것이 애플과 비슷하다면 그럴까. 기업의 역사는 짧지만 빠른 성장, 혁신성 측면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길리어드는 작은 조직이지만 의사결정이 빠르다. 또 처음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부분에만 온 역량을 투입한다. 잘할 수 없는 영역엔 다양한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이유다.
이를 테면, 에이즈약과 C형간염 치료제 원료 생간은 유한양행에 아웃소싱을 통한다. 임상 역시 외부 CRO에 의존하는데,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신약발굴과 이노베이션에 보다 집중하자는 것이다.
한국법인의 올해 목표는 어떤가.
-작년 C형간염약 소발디와 복합제 하보니의 공급으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할 수 있어 보람된 해로 생각한다. IMS 데이터에 의하면, 길리어드는 작년 4분기 90% 성장, 지난 3년간 평균 37%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는 매출목표 달성과 에이즈약 젠보야, 데스코비 또 B형간염약 베믈리디의 론칭 및 에이즈약 트루바다의 예방요법(PreEP) 허가작업이 관건이다. 크게 보면 에이즈나 B형간염 모두 TAF 기반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같은 테노포비르가 주요 성분이지만 TAF는 약물의 전달기전을 개선해 동등한 약효에 이상반응은 크게 줄였다. 해당 환자들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신장이나 뼈에서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 이러한 투약 부담을 줄인 신약으로써 중요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C형간염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C형간염 박멸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계획이 시행되면 적극 협조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내부 컴플라이언스 준수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C형간염 박멸 시대'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간다. 어떤 입장인가.
-C형간염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이 쉽다. 개인적으로도 아버지께서 C형간염으로 돌아가셨는데, 당시엔 치료제가 없었다.
C형간염을 진단받고 단 12주간 알약 복용으로 완치율이 100%에 육박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이다. 제약회사의 존재 의미는 바로 이러한 혁신 신약의 개발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매출과 무관하게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회사의 로열티를 갖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길리어드는 짧은 역사지만 특허가 끝나기도 전에 계속 신약을 개발해 낸다. 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C형간염 이외에도 B형간염과 에이즈에 있어서도 완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25개 정도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류마티스 관절염 등 새로운 임상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길리어드가 집중하는 치료제 포트폴리오는 혁신신약이 대부분이다. 저소득 국가에 공급 문제는 없나.
-길리어드는 전세계 130여 개국에 치료제를 발매하고 커머셜하게는 38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비단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의약품 접근성을 중요하게 바라보는데, 에이즈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는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 제네릭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허 기부' 모델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 태국, 인도 등 10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에이즈약을 공급받는다.
이집트 등은 최빈국으로 만성 C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은 상황인데, 동일 특허 기부 모델을 이용해 100만 명 이상의 C형간염환자 완치된 사례가 있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도 개발 중으로, 결과에 따라 메르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조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많은 것을 같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같이 만든 꿈을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편이다. 전 직원들이 참여해 비전을 만들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게 목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치 중심 리더십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가치를 공유할 수 없으면 함께 갈 수 없다. 직원을 채용 할때에도 핵심가치인 '정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올해로 길리어드 본사는 창립 30년 한국에서는 6년차를 맞았다. 지금껏 추구한 과학적, 윤리적, 환자 중심적인 회사로 발전하는 데 비전은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 안에서 더 큰 성장에 기여하고 직원들과 꿈을 공유하겠다.
단기간에 글로벌 톱클래스 제약기업으로 성장한 바이오벤쳐 기업.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벤치마킹 해야 할 '특화 전문 제약기업'으로, 꼭 한 번씩은 언급되는 외자사.
작년 미국 종합 경제지인 포춘(Fortune)지가 발표한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3년간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17위)' '세계를 바꾸는 50대 기업(4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첫 삽을 뜬지 30년만에 글로벌 9위 규모(시가총액 약 144조 원, 작년 3월 기준)의 제약사로 성장한 길리어드에 내려지는 평가다.
이처럼 빠른 성장의 원동력엔 파이프라인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책'을 빼놓을 수 없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개의 기업을 인수했는데, 항진균제 암비솜을 비롯한 에이즈약 트루바다(글로벌 매출액 4조 원) 및 스트리빌드(2조 원), B형간염약 비리어드(1조 원), C형간염약 소발디(6조 원)와 하보니(16조 원) 등 시장에 나온 항바이러스제마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 항바이러스제의 글로벌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특히 2011년 파마셋 인수로 얻은 C형간염 '소포스부비르' 성분은 소발디와 복합제 하보니의 주성분으로 '바이러스 박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러한 길리어드의 한국법인은 2011년 3월 포문을 열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에는 20년 경력 제약 전문 경영인 출신의 이승우 사장이 선봉에 섰는데, 58명의 직원으로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 B형 및 C형간염, 에이즈약 등 단 6개의 치료제를 통해 매출 1300억 원(2015년 기준)의 기염을 토하며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에 시너지를 입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이승우 대표를 만나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에 대해 물었다.
올해로 출범 30년차를 맞았다. 단기간 쾌속 성장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우 대표)-지난 30년간 에이즈(HIV), 간질환, 혈액학, 종양학, 심혈관질환 등에서 의학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 신약개발과 도입을 노력해왔다.
짧은 역사 속에 빠른 성장의 비결은 팀워크와 효율성, 전문성 등 길리어드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와 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이언스 포커스(science focus) 즉, 과학 중심적인 투자가 의사결정이나 회사 운영 전반에 깔려있는 이유다.
길리어드 본사의 최고경영자 3명 모두가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온 케미스트리 박사 출신의 과학자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인데, 성장동력엔 크게 3가지 사항을 꼽을수 있겠다. 훌륭한 과학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길리어드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신약개발에 있어 효율성과 진입 속도를 고려한 환자 중심적 이노베이션, 신생회사이지만 위험감수(risk taking)를 위해 다양한 기업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글로벌 전문제약기업으로 성장했다. 과정은 어땠나.
-길리어드 30년 역사는 처음 15년과 이후 15년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첫 15년간은 이익을 언급할 수 없는 바이오 벤처 회사로, 말그대로 연구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유명한 '타미플루' 제품도 B형간염약 '비리어드'와 함께 길리어드가 개발한 품목이었지만, 당시엔 연구 재원이나 역량이 부족해 비리어드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로슈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다양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영역을 넓혀왔다. 1999년 항진균제 암비솜을 가진 넥스타를 인수하면서 판매수익을 통해 신약개발 발판과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고, 2012년에는 C형간염약 소발디와 하보니 개발사인 파마셋을 인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마셋을 인수할 당시, 소발디는 임상2상 단계 후보물질이었는데 '이것 하나 보고 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데 무모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실제 파마셋 인수후 길리어드의 주가는 상당히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빠른 시간내 소발디의 3상임상을 끝마치고 복합제인 하보니를 론칭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C형간염 환자에 완치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의사결정도 과학자가 이끄는 작고 효율적인 조직이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현재는 테노포비르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기반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즈약 젠보야와 데스코비를 비롯해 B형간염 신약 '베믈리디'를 준비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전자업계로 치면 애플'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가 신약 개발자인 것이 애플과 비슷하다면 그럴까. 기업의 역사는 짧지만 빠른 성장, 혁신성 측면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길리어드는 작은 조직이지만 의사결정이 빠르다. 또 처음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부분에만 온 역량을 투입한다. 잘할 수 없는 영역엔 다양한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이유다.
이를 테면, 에이즈약과 C형간염 치료제 원료 생간은 유한양행에 아웃소싱을 통한다. 임상 역시 외부 CRO에 의존하는데,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신약발굴과 이노베이션에 보다 집중하자는 것이다.
한국법인의 올해 목표는 어떤가.
-작년 C형간염약 소발디와 복합제 하보니의 공급으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할 수 있어 보람된 해로 생각한다. IMS 데이터에 의하면, 길리어드는 작년 4분기 90% 성장, 지난 3년간 평균 37%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는 매출목표 달성과 에이즈약 젠보야, 데스코비 또 B형간염약 베믈리디의 론칭 및 에이즈약 트루바다의 예방요법(PreEP) 허가작업이 관건이다. 크게 보면 에이즈나 B형간염 모두 TAF 기반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같은 테노포비르가 주요 성분이지만 TAF는 약물의 전달기전을 개선해 동등한 약효에 이상반응은 크게 줄였다. 해당 환자들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신장이나 뼈에서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 이러한 투약 부담을 줄인 신약으로써 중요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C형간염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C형간염 박멸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계획이 시행되면 적극 협조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내부 컴플라이언스 준수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C형간염 박멸 시대'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간다. 어떤 입장인가.
-C형간염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이 쉽다. 개인적으로도 아버지께서 C형간염으로 돌아가셨는데, 당시엔 치료제가 없었다.
C형간염을 진단받고 단 12주간 알약 복용으로 완치율이 100%에 육박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이다. 제약회사의 존재 의미는 바로 이러한 혁신 신약의 개발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매출과 무관하게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회사의 로열티를 갖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길리어드는 짧은 역사지만 특허가 끝나기도 전에 계속 신약을 개발해 낸다. 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C형간염 이외에도 B형간염과 에이즈에 있어서도 완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25개 정도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류마티스 관절염 등 새로운 임상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길리어드가 집중하는 치료제 포트폴리오는 혁신신약이 대부분이다. 저소득 국가에 공급 문제는 없나.
-길리어드는 전세계 130여 개국에 치료제를 발매하고 커머셜하게는 38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비단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의약품 접근성을 중요하게 바라보는데, 에이즈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는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지역 제네릭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허 기부' 모델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 태국, 인도 등 10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에이즈약을 공급받는다.
이집트 등은 최빈국으로 만성 C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은 상황인데, 동일 특허 기부 모델을 이용해 100만 명 이상의 C형간염환자 완치된 사례가 있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도 개발 중으로, 결과에 따라 메르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조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많은 것을 같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같이 만든 꿈을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편이다. 전 직원들이 참여해 비전을 만들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게 목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치 중심 리더십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가치를 공유할 수 없으면 함께 갈 수 없다. 직원을 채용 할때에도 핵심가치인 '정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올해로 길리어드 본사는 창립 30년 한국에서는 6년차를 맞았다. 지금껏 추구한 과학적, 윤리적, 환자 중심적인 회사로 발전하는 데 비전은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 안에서 더 큰 성장에 기여하고 직원들과 꿈을 공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