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진단 이후 치매 발생 70% 늘어, 40대 남성에선 연관성 낮아
40대를 맞은 중년 여성에선 각별한 고혈압 관리가 요구될 전망이다.
40대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의 경우 남은 여생동안 치매 발생위험이 70% 가까이 치솟으며 빨간불이 켜진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40대 남성에서는 고혈압 진단과 치매 발생 위험에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최근 국제학술지인 신경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오클랜드대학 파올라 질산즈(Paola Gilsanz) 박사팀은 "앞선 연구들에선 고혈압이 중년 치매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연구들에선 임상 참여자들의 고혈압 측정 시점이 주로 50대에 국한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보다 고혈압 측정 시점을 앞당겨 30대와 40대에서의 영향력을 따져본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30대의 고혈압 발생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이후 치매 발생에는 주요 위험인자가 되지 않았다.
관건은 40대 여성에서였다.
연구에 의하면 40대 여성이 고혈압을 가진 경우, 이후 치매 발생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서 고혈압이 없는 동일 연령대의 여성 환자군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은 73%까지 증가했다.
질산즈 연구팀은 "중년 여성에서 남성보다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온 것은 아주 흥미로운 발견"이라면서 "이제는 중년에서 고혈압 발병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을 찾을 때, 성별에 특화된 발생경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작년, 혈관성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인자로 고혈압에 성명서를 발표한 미국심장협회(AHA)도 여기에 논평을 달았다.
AHA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웨일코넬의과대학 코스탄티노 라데콜라(Costantino Iadecola) 박사는 "해당 연구는 고혈압이 비교적 젊은 여성의 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건의료 관계자는 이들 연령의 여성에서 고혈압이 미치는 악영향을 심도있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AHA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40대 여성의 폐경기전후 기간 뇌졸중 위험도가 느는 것도 지목했다.
AHA는 "40대 여성의 폐경기 전후기간, 동일 연령대의 남성과 비교해선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여성들의 건강 관리 시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시사하는 것으로 폐경 및 폐경기 전후 여성과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환요법의 사용에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40대 여성 고혈압 진단, 치매 위험 65%↑…비고혈압 여성 대비 73%↑
연구는 신경학회지(Neurology) 10월 4일자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중년의 고혈압 발생이 향후 치매 발생에 주요 인자로 알려져왔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해서는 평가된 적이 없었다"면서 "때문에 고혈압 발병 시점과 성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을 비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취지를 밝혔다.
더욱이 고혈압과 치매의 연관성에서 한 발 나아가 혈압의 변화 및 치매 위험도의 증가,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은 이번 결과에서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의 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에는 총 5646명의 환자 데이터가 이용됐다. 1964년~1973년까지 평균 연령 32.7세의 초기 연령군, 1978년~1985년까지의 평균 연령 44.3세의 중년 환자군, 이후 1996년 진단을 받은 평균 연령 59.8세의 고령군으로 분류했다.
관전 포인트는 30대 및 40대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이후 치매를 진단받은(1996년~2015년 사이 기간) 환자들간 연관성을 추적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총 532명(9.4%)이 치매를 진단받았다.
초기 연령군에서의 고혈압 진단은, 여성 환자군에서 위험비가 31% 올라가기는 했지만 통계적 신뢰구간에 들지 못하며 치매 발생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0대의 중년 여성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경우는 얘기가 달랐다. 치매 발생은 65%가 증가하며 연관성이 포착됐고, 특히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40대 여성에 비해서는 치매 발생 위험이 73%까지 치솟는 결과가 나타났다.
심장학회 관계자는 "현재 남성보다는 여성에서의 고혈압 발생이 신체 해로운 영향이 많다는 근거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미세 알부민뇨를 비롯한 좌심실 비대, 혈관벽에 위치한 압력수용체의 반사 신경, 수축기 및 이완기 기능의 급격한 퇴화 등이 영향인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가 여성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많게 나온 것은, 연구에 포함된 남성들의 경우 중년 초기에 고혈압을 받은 이들이 연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망한 경우도 포함됐을 수 있다"면서 "결국 이러한 맹점이 남성에서의 고혈압 발생이 향후 치매 발생에 위험도가 과소평가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닌지 싶다"고 의견을 냈다.
때문에 향후 진행될 연구에선, 이들 연령대에서 고혈압이 진단된 경우 성별에 따른 뇌의 노화 진행과정을 면밀히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40대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의 경우 남은 여생동안 치매 발생위험이 70% 가까이 치솟으며 빨간불이 켜진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40대 남성에서는 고혈압 진단과 치매 발생 위험에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최근 국제학술지인 신경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오클랜드대학 파올라 질산즈(Paola Gilsanz) 박사팀은 "앞선 연구들에선 고혈압이 중년 치매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연구들에선 임상 참여자들의 고혈압 측정 시점이 주로 50대에 국한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보다 고혈압 측정 시점을 앞당겨 30대와 40대에서의 영향력을 따져본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30대의 고혈압 발생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이후 치매 발생에는 주요 위험인자가 되지 않았다.
관건은 40대 여성에서였다.
연구에 의하면 40대 여성이 고혈압을 가진 경우, 이후 치매 발생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서 고혈압이 없는 동일 연령대의 여성 환자군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은 73%까지 증가했다.
질산즈 연구팀은 "중년 여성에서 남성보다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온 것은 아주 흥미로운 발견"이라면서 "이제는 중년에서 고혈압 발병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을 찾을 때, 성별에 특화된 발생경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작년, 혈관성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인자로 고혈압에 성명서를 발표한 미국심장협회(AHA)도 여기에 논평을 달았다.
AHA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웨일코넬의과대학 코스탄티노 라데콜라(Costantino Iadecola) 박사는 "해당 연구는 고혈압이 비교적 젊은 여성의 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건의료 관계자는 이들 연령의 여성에서 고혈압이 미치는 악영향을 심도있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AHA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40대 여성의 폐경기전후 기간 뇌졸중 위험도가 느는 것도 지목했다.
AHA는 "40대 여성의 폐경기 전후기간, 동일 연령대의 남성과 비교해선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여성들의 건강 관리 시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시사하는 것으로 폐경 및 폐경기 전후 여성과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환요법의 사용에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40대 여성 고혈압 진단, 치매 위험 65%↑…비고혈압 여성 대비 73%↑
연구는 신경학회지(Neurology) 10월 4일자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중년의 고혈압 발생이 향후 치매 발생에 주요 인자로 알려져왔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해서는 평가된 적이 없었다"면서 "때문에 고혈압 발병 시점과 성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을 비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취지를 밝혔다.
더욱이 고혈압과 치매의 연관성에서 한 발 나아가 혈압의 변화 및 치매 위험도의 증가,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은 이번 결과에서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의 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에는 총 5646명의 환자 데이터가 이용됐다. 1964년~1973년까지 평균 연령 32.7세의 초기 연령군, 1978년~1985년까지의 평균 연령 44.3세의 중년 환자군, 이후 1996년 진단을 받은 평균 연령 59.8세의 고령군으로 분류했다.
관전 포인트는 30대 및 40대에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이후 치매를 진단받은(1996년~2015년 사이 기간) 환자들간 연관성을 추적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총 532명(9.4%)이 치매를 진단받았다.
초기 연령군에서의 고혈압 진단은, 여성 환자군에서 위험비가 31% 올라가기는 했지만 통계적 신뢰구간에 들지 못하며 치매 발생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0대의 중년 여성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경우는 얘기가 달랐다. 치매 발생은 65%가 증가하며 연관성이 포착됐고, 특히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40대 여성에 비해서는 치매 발생 위험이 73%까지 치솟는 결과가 나타났다.
심장학회 관계자는 "현재 남성보다는 여성에서의 고혈압 발생이 신체 해로운 영향이 많다는 근거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미세 알부민뇨를 비롯한 좌심실 비대, 혈관벽에 위치한 압력수용체의 반사 신경, 수축기 및 이완기 기능의 급격한 퇴화 등이 영향인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가 여성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많게 나온 것은, 연구에 포함된 남성들의 경우 중년 초기에 고혈압을 받은 이들이 연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망한 경우도 포함됐을 수 있다"면서 "결국 이러한 맹점이 남성에서의 고혈압 발생이 향후 치매 발생에 위험도가 과소평가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닌지 싶다"고 의견을 냈다.
때문에 향후 진행될 연구에선, 이들 연령대에서 고혈압이 진단된 경우 성별에 따른 뇌의 노화 진행과정을 면밀히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