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다 핑계로 펠로우 의무화 관행 "뿌리뽑자"

박양명
발행날짜: 2017-11-06 05:00:58
  • 전공의협의회 대의원회, 성명서 발표하고 의학회에 입장 전달 결의

"전공의법 때문에 사람 없으니…"라는 핑계로 전임의, 일명 펠로우를 반강제로 하게 만드는 관행에 젊은 의사들이 반기를 들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4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린 정기대의원회에서 전임의 과정 의무화를 반대하기로 결의하고 주중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는 수술을 주로 하는 전공의에게 전임의를 강요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이뤄지게 된 것이다.

실제 한 대학병원 외과계열의 한 전공의가 제기한 민원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 교수는 전문의 취득 후 전임의 과정을 2년으로 늘린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제명시켜버리겠다는 식의 겁박을 받았다.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에게 펠로우는 의무라고 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취직도 막겠다는 겁박을 하는 병원도 있었다"며 "펠로우 과정에서 술기를 가르쳐 주겠다며 교육기간을 연장시키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펠로우 과정을 의무화하려는 관행이 민원으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를 노동 착취 대상으로 밖에 안 보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잘못된 세태를 경계하기 위해 대전협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전공의법 시행이 펠로우 의무화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대전협의 입장.

안 회장은 "전공의법 때문에 사람이 없다, 80시간만 수련하면 부족하니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전공의를 붙잡는다"며 "전공의법 제정 후 2년이 흘렀지만 체계와 환경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전협은 수련병원 논리에 정면 반박하고 교육자로서의 업무를 태만하고 있었던 것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먼저 발표하려고 한다"며 "대한의학회에도 젊은 의사들의 생각을 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투쟁 체제 전환…기금도 모금"

한편,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및 문재인 케어 반대를 외치고 있는 대전협은 투쟁 강화의 일환으로 투쟁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협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국회앞 1인 시위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신경과 전공의들이 한목소리로 대국민 서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전협 남기훈 홍보이사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가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각성을 함께 공유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우리 자신의 일이다"라고 호소했다.

안치현 회장도 "해당 법안이 법안 소위를 통과하게 된다면 전면투쟁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전협의 인적 자원과 예산을 투쟁 쪽으로 집중해 투입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설명회 등을 적극 개최하는 등 현재보다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대전협 자금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투쟁기금 모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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