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이상반응 실신 최다…낙상 신경 써야"

박양명
발행날짜: 2018-01-11 12:00:31
  • 질본, 의료기관에 안내문 배포 "보호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

청소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후 20~30분은 병의원에 앉거나 누워있도록 해 실신 등 이상반응에 신경써야 한다.

HPV 예방접종 후 신고가 들어온 이상반응 10건 중 6건은 실신 관련 증상이기 때문이다.

11일 개원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건강여성첫걸음클리닉 사업 주요내용 및 이상반응, 주의사항 안내를 배포했다.

정부는 2016년 하반기부터 초경을 전후한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즉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도입했다.

2016년 6월 20일부터 지난해까지 총 50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들어왔다. 이는 전체 접종건수 67만1623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50건 중 실신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신전증상(presyncope) 9건,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반응 8건, 발열 및 두통 등 5건 순이었다.

질본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는 의료진이나 보호자가 신고한 자료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경미해 신고하지 않은 사례들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이상반응 발생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질본은 신고가 들어온 이상반응 중 실신과 실신전증상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낙상 위험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의 주의를 당부했다.

예방접종 시 통증이나 과도한 긴장 때문에 생기는 심인성 반응으로 대부분 미주신경성실신이 발생하는 것으로 청소년, 젋은 성인, 단체예방접종 시 발생 빈도가 높다.

이는 HPV 백신성분 때문이 아니라 접종 행위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질본은 "실신 발생 시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접종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접종 받도록 하고 예방접종 후에는 반드시 20~30분 동안 의료기관에 앉거나 누워서 머게 하며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예진 시 피접종자 및 보호자에게 이상반응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도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보호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질본은 "예진 시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에 대해 보호자와 피접종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되 대부분 일시적 반응으로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많이 신고된 이상반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료기관에서 경과관찰 등으로 예방가능하다는 것도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예방접종을 통해 향후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경부 전암병변을 예방하는 백신접종의 효과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며 "해외 이상반응 사례 때문에 불안감이 있지만 객관적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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