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입장 배격…국내 전문가들 "금연치료 우선 돼야"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호흡기학회가 "유해성이나 간접 노출 위험이 줄어든다는 임상근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 지적하고 나선데다, 최근 허가당국 또한 업체측이 제시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유해성 근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담배제품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 피해를 주는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스위칭(전환)보다는 금연치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현지시간) 미국FDA 자문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첫 진입 품목인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문위는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코스가 흡연 관련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거나 '유해물질의 노출이 줄어든다'는데, 과반이 넘는 자문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던진 것이다.
실제 표결 내용을 살펴 보면 ▲담배 관련 질환 발생 위험 감소: 9명 중 8명 반대(1명 기권) ▲아이코스 전환 시 일반 담배 흡연에 비해 유해성 절감: 5명 반대 ▲아이코스 전환 시 유해물질 노출 감소: 8명 반대 ▲아이코스 유해 절감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 9명 전원 반대 등으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작년 6월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상당한 상황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흡연자들 사이에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약 8천만갑,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진료실을 찾는 흡연 환자들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금연하고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금연 목적 사용 안 돼"
대한금연학회는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달리 건강상 덜 위해 하다거나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담배회사 홍보 활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가열담배'로 바꿀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학회측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는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가열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90% 더 안전하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열담배의 배출물에 의한 간접 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이나 감연을 목적으로 흡연자에게 권하지 말고, 효과가 입증된 금연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에 당부하고 있다.
호흡기학회 첫 표명 "가열담배 덜 위해? 임상근거 없어, 금연치료제 권고"
최근 국내 호흡기학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의견을 내놨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권고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가된 금연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재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 회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의 위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연치료를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형태의 담배제품도 건강에 덜 위해한 것은 없으므로, 흡연자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회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발표한 금연진료지침에는 ▲금연치료의 상담·행동요법과 약물치료 ▲환자 특성 별 금연치료 방법 ▲금연치료 관련 다빈도 질의응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흡연 환자가 내원했을 때 금연 의사를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금연치료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금연 독려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연시도 실패 경험이 있거나 금단증상이 심한 흡연자에게는 '바레니클린'을 활용한 금연치료가 효과적이며, 니코틴 중독이 심해 단기간 금연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작년부터 지원이 확대된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연 3회까지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가운데, 금연치료에 참여하고 싶은 의료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 참여자 인원수와 이수율을 기준으로 금연치료 우수협력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호흡기학회가 "유해성이나 간접 노출 위험이 줄어든다는 임상근거가 전혀 없다"며 강력 지적하고 나선데다, 최근 허가당국 또한 업체측이 제시한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유해성 근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담배제품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 피해를 주는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스위칭(전환)보다는 금연치료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현지시간) 미국FDA 자문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첫 진입 품목인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문위는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아이코스가 흡연 관련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거나 '유해물질의 노출이 줄어든다'는데, 과반이 넘는 자문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던진 것이다.
실제 표결 내용을 살펴 보면 ▲담배 관련 질환 발생 위험 감소: 9명 중 8명 반대(1명 기권) ▲아이코스 전환 시 일반 담배 흡연에 비해 유해성 절감: 5명 반대 ▲아이코스 전환 시 유해물질 노출 감소: 8명 반대 ▲아이코스 유해 절감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 9명 전원 반대 등으로 나타나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작년 6월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상당한 상황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흡연자들 사이에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017년 약 8천만갑,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진료실을 찾는 흡연 환자들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금연하고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금연 목적 사용 안 돼"
대한금연학회는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달리 건강상 덜 위해 하다거나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담배회사 홍보 활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장문을 통해 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가열담배'로 바꿀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학회측은 "가열담배와 전자담배는 엄연히 다른 제품으로, 가열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90% 더 안전하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열담배의 배출물에 의한 간접 노출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회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이나 감연을 목적으로 흡연자에게 권하지 말고, 효과가 입증된 금연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의료진들에 당부하고 있다.
호흡기학회 첫 표명 "가열담배 덜 위해? 임상근거 없어, 금연치료제 권고"
최근 국내 호흡기학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의견을 내놨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권고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에 허가된 금연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재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금연연구회 회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고 건강상의 위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의료진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연치료를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형태의 담배제품도 건강에 덜 위해한 것은 없으므로, 흡연자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회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발표한 금연진료지침에는 ▲금연치료의 상담·행동요법과 약물치료 ▲환자 특성 별 금연치료 방법 ▲금연치료 관련 다빈도 질의응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흡연 환자가 내원했을 때 금연 의사를 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금연치료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금연 독려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연시도 실패 경험이 있거나 금단증상이 심한 흡연자에게는 '바레니클린'을 활용한 금연치료가 효과적이며, 니코틴 중독이 심해 단기간 금연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면서 점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작년부터 지원이 확대된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연 3회까지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가운데, 금연치료에 참여하고 싶은 의료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금연 참여자 인원수와 이수율을 기준으로 금연치료 우수협력기관을 선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