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김윤준 교수 "엔테카비르 단독 대비 sAg 혈청소실률 압도"
엔테카비르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알파-2A)를 추가하는 순차적 치료 방안을 통해 HBsAg 혈청소실률(seroclearance)을 확연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통상 HBsAg 혈청소실 반응이, B형간염 환자에 기능적 치료 목표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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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간의 치료 결과에 따르면, 기존 엔테카비르 단독요법의 경우 HBsAg 혈청소실률이 0%로 보고된 반면 페가시스를 추가한 순차 치료군에선 16.2%로 뚜렷한 혜택을 보였다.
이는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111명이 등록된 'E+VIP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다.
HBsAg 혈청전환을 위해 페그인터페론을 순차 치료 전략에 이용한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엔테카비르에 페가시스(48주 치료)를 추가한 뒤 B형간염 백신으로 단계적 치료를 밟아가는 환자에서는, 일부 기능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주저자인 김윤준 교수는 "현재 B형 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뉴클레오시드 유사체(NA) 단독요법의 경우 HBV DNA 감소에는 큰 역할을 하지만 sAg의 혈청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해외지역에서는 페가시스를 이용한 일부 환자들이 sAg 혈청전환에 도달할 수 있는 보고가 있었지만, 소실률은 5% 수준으로 보고됐었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B형간염 유전자형 C형 환자의 분포가 99%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페가시스 순차요법에 따른 혈청소실율이 16.2%가 나왔다는 것은 해외 사례보다 3배 이상 높은 치료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순차요법의 적용 대상도 구체화됐다. 엔테카비르를 장기간 복용해 온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페가시스 병용 순차요법이 적용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엔테카비르를 2년 이상 사용한 대다수의 환자에서는 HBsAg이 3000IU 이하로 떨어진다. 이들 중 완치에 대한 치료 동기가 강한 환자에서는 순차 요법을 충분히 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작용을 줄인 TAF 제제 등 신규 경구용 뉴클레오시드 제제가 진입하고 있지만 HBsAg의 소실률은 0.3% 정도로 굉장히 낮게 나온다"며 "이들에서 절대적인 옵션으로서가 아닌, 완치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테카비르+페가시스->HBV 백신 순차 접종…"중증 이상반응도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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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김 교수팀의 연구에는 HBeAg 양성과 음성 환자가 모두 포함됐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들에 엔테카비르는 100주간 기본 치료전략으로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이후 ▲페가시스 48주간 치료 후 재조합 HBV 백신을 52주,56주, 60주, 76주에 순차치료를 시행한 환자군 ▲페가시스 48주 치료에 더해 재조합 HBV 백신 접종을 4주, 8주, 12주, 28주에 동시치료가 들어간 환자군 ▲엔테카비르 단독요법 환자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때 사용된 페가시스의 용량은, 허가 권장사항과 동일하게 180㎍씩을 48주간 주 1회 피하주사했다.
ITT 분석 결과에 따르면, E+VIP 연구의 일차 치료 목적이었던 100주째 HBsAg 혈청소실률은 페가시스 순차 치료군에서 16.2%로, 엔테카비르 단독요법군 0%과 차이를 보였다.
다만 순차치료군과 동시치료군(5.4%)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외 순차 치료군에서 81.1%로 대조군 2.7%보다 이상반응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을 놓고는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상반응의 빈도가 높게 나왔지만 대부분이 인터페론 주사제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주사부위 가려움증 등 가벼운 부작용이었다"면서 "심각한 이상반응에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sAg 혈청소실률이 확연히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