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는 5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 지원율 낮고 힘들다. 이를 개선하려면 흉부외과 적정수가를 책정해야한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오태윤 이사장(강북삼성병원)은 25일 5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 의미와 함께 현재 흉부외과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오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을 높여 후학양성을 해야하는데 결국 수가가 중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음지에 있는 임상보조인력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에 따르면 얼마 전 의협과 외과계 학회가 만나 진료보조인력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의협과 복지부도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분위기.

오 이사장은 "학회 차원에서 진료보조인력 실태조사를 위한 TFT를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어떻게 인력 활용할 것인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현근 학술위원장(건국대병원)은 "현실적으로 외과계 전공의가 없어 수술을 보조할 인력이 없기 때문에 보조인력이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전공의가 교육 목적으로 수술보조를 맡았지만 아예 전공의가 없어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백완기 부회장(인하대병원)은 "흉부외과 전공의가 사라진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병실전담 보조인력과 수술장 보조인력을 각각 채용해 운영하고있다"며 "다만 수술장 보조인력은 수술 중 피를 닦거나 시야를 확보할 수있게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기봉 회장(서울대병원)도 수술중 보조인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흉부외과는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후 24시간 집중적인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공의 주80시간으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보조인력에 대한 법제적 기준이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흉부외과의 현실적인 문제로 정부의 흉부외과 가산금이 달리 사용되고 있는 실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완기 부회장은 "전공의 수련보조금 명목으로 가산금을 지급받았지만 전공의가 없다보니 PA를 채용하거나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는데 쓰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