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경구용 항응고제(DOACs,direct oral anticoagulants)가 위장암 등 소화기 환자에게 만큼은 출혈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바록사반(rivaroxaban)을 투여 받은 환자들이 저 분자량 헤파린(LMWH) 대조군에 비해 1.9배나 높은 출혈율을 나타낸 것. 이에 따라 이러한 출혈 양상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장호 교수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러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4일 Journal of Korean Medecal Science에 결과를 게재했다.(jkms.2019.34.e160)

연구진은 이 기간에 정맥 혈전 색전증(VTE)을 받은 위장암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응고제의 대표 주자인 리바록사반을 투여받은 군과 LMWH로 치료받은 군을 나눠서 대조 분석했다.

일차 평가 기준은 주요 부위에 대한 출혈 빈도였으며 이차 결과는 VTE의 재발율과 사망률이 포함됐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출혈을 보인 환자 비율을 분석하자 리바록사반군은 무려 24.4%가 출혈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LMWH를 처방한 군은 15.3%에서 출혈 양상이 보였다. VTE 재발율은 리바록사반 군이 3.8%, LMWH군이 3.9%로 그룹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적어도 위장암 환자의 VTE 수술에서만큼은 리바록사반 등 DOACs 처방이 출혈 위험을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나이, 암 유형, 전이, 화학 요법 또는 최근 수술의 병력에 대한 다변량 분석을 거친 결과 LMWH (1.031-3.516; P = 0.040)보다 리바록사반에 의한 출혈 위험이 무려 1.90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요 출혈 발생률 및 이차적 종료점 재발율, 증상 재발률 및 사망률에 대한 유의미한 그룹 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다양한 방법에 의해 분석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최근 암 VTE 치료에 리바록사반 등 DOACs 사용을 권고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이유다.

연구를 진행한 이장호 교수는 "VTE 치료에서 DOACs 사용에 대한 권고가 나오고 있는 것은 와파린과 비교해 리바록사반을 포함한 DOACs가 출혈이 적고 유사한 재발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는 이것은 DOACs 투여가 위장관 출혈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연관성을 입증한 무작위 대조 연구(Chan et al.19)와 일치한다.

이 연구는 와파린보다 DOACs 를 받는 환자가 두개골 내 출혈 발생률은 낮지만 리바록사반 등 DOACs가 위장관 출혈의 빈도가 높다는 결과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장호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리바록사반이 위장관에서 활동적이라는 부분에 집중한다"며 "항응고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변형되지 않는 약물이기에 기존 병변에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LMWH는 주로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만큼 위장관 분야에서 만큼은 출혈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위장관 암 환자에게 DOACs를 사용하기 위해 신중한 결정과 함께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근거"라고 밝혔다.